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참교육’ 김무열, ‘사이다’ 액션 뒤 강조한 ‘진심’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6.23 08:35
수정 2026.06.23 08:35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

정제하고 또 정제하려고 노력했다.”

공개되기도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작품이지만, 배우 김무열은 ‘참교육’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소년심판’을 함께한 홍종찬 감독을 향한 신뢰도 있었지만, 지금 필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김무열은 선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한 참교육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에서 감독관 나화진을 연기했다. 교권보호국의 감독관으로 학교에 투입돼 여러 학생, 학부모를 만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참교육'에서 감독관 나화진을 연기한 김무열ⓒ넷플릭스

동명의 원작 웹툰이 여성 혐오, 인종차별적 표현을 담아 ‘참교육’의 드라마화에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김무열은 ‘정제된’ 시선으로, 필요한 메시지를 담는 드라마 ‘참교육’의 착한 의도를 강조했다. ‘소년심판’을 통해 소년범죄에 대해 진지하게 다뤘던 홍 감독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년심판’이 끝나고도 감독님과 연락을 하며 지냈었다. 또 만나고 싶었다. ‘소년심판’ 때도 느꼈지만, 감독님과 제가 잘 맞는 부분이 있다. 작품에 대한 열정, 자세, 태도 같은 게 비슷했다. 아이디어나 생각이 있을 때 감독님께 제안을 드리면, 결정하셔야 할 게 많은 상황에서도 힘들어하거나 귀찮아하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주셨다. 나도 더 편하게 내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소년심판’ 때 워낙 소년범죄를 진지하면서도 예민하게 다뤄주셨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노력하셨기에 이번에도 믿음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 이상으로 정제하고 또 정제하려고 노력했다.”


나화진, 교권보호국의 문제 해결 방식이 폭력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김무열은 나화진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작품이 어떤지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원한 액션으로 응징하는 ‘카타르시스’도 중요한 요소였지만, 김무열은 나화진의 ‘감정’도 섬세하게 포착하며 설득력을 높여나갔다.


“나화진이 문제를 해결할 때 임하는 태도나 자세에 신경을 썼다. 약혼녀의 죽음 이후 현장에 투입이 됐을 땐 나화진의 마음 한쪽에도 아픔과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화진은 약혼녀가 가고자 했던 방향도 누구보다 잘 알던 사람이었다.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편견 없이 임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물 내면의 고민, 갈등은 깊은 곳에 꼭꼭 눌러두려고 했다. 10회에서 조규철을 결국 용서하지 않나. 그 과정까지 가기 위한 나름의 빌드업에 신경을 쓰고자 했다.”



'참교육'에서 감독관 나화진을 연기한 김무열ⓒ넷플릭스

액션 연기를 할 때도 고민을 거듭했다. 전작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액션으로 재미를 선사하는가 하면,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액션 디테일도 신경 썼다. ‘참교육’의 메시지를 오롯이 전하기 위해 액션부터 감정까지, 섬세한 접근을 거듭 강조한 김무열이었다.


“전작에선 웃음기를 빼고 살인병기 같은, 폭력에 중독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이번엔 학생과 액션할 때와 성인과 부딪힐 때의 결을 달리하고자 했다. 기본적으로 나화진이 어느 정도로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지를 고민했다.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도 피해자와 감정적인 교류를 해야 했다. 피해자에게는 공감하고, 가해자에게는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 모습을 액션에도 담으려고 했다. 대표적으로 2회 학생들과의 액션에선 주머니에 손을 넣기도 하고, 딱밤을 때리면서 재밌게 표현을 했다. 조직폭력배들이 학교에 침입했을 땐 자비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명 ‘MZ 조폭’ 문제를 보여준 배우 이태환을 비롯해 악성 민원인으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유발한 우진 엄마 역의 박지연 등 ‘참교육’의 메시지는 ‘함께’ 만든 것이라며 조연 배우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선배로서 후배를 가르친다는 게 아니라, 같이 상의하며 좋은 방향을 찾아 나가고자 했다”고 말한 김무열은 “편하고, 즐겁게 받아먹기만 한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많이들 준비를 해 와 주셨다. 가끔은 현장에서 그걸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유연하게 잘 해주셨다. 나는 그분들이 해놓은 걸 받아먹고, 골라 먹었다. 뷔페에 간 것처럼 수월하게 작업했다. 몸으로 맞춰야 하는 액션 호흡이나 코미디 호흡 같은 건 늘 어려운 작업 중 하나다. 감정 연기는 내가 혼자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면 액션, 코미디는 그렇지 않다. 그럴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과정을 통해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 ‘참교육’이 해답을 제시한 건 아니지만, ‘토론의 장’이 열린 것엔 감사했다. 김무열은 “만든 사람들이 강요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면서도 “이 작품을 보시고, 한 번쯤 이 문제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는 당부를 남겼다.


“우리는 동료들과 작품을 만들지만, 그것을 완성하는 건 보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10명이 봐주시면, 10개의 참교육이 나올 거고, 1000명이 보면 1000개의 참교육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