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해법 찾았나…3개월간 미수용 '0건'
입력 2026.06.21 12:00
수정 2026.06.21 12:00
광주·전북·전남 시범사업서 병원 선정시간 단축·중증환자 사망 감소
9월 전국 확대 추진…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법적 부담 완화 병행
119 구급차 이미지ⓒ연합뉴스
응급실을 찾지 못해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편이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북·전남에서 3개월간 진행된 시범사업에서는 응급실 미수용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1일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광주, 전북, 전남에서 실시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결과 응급실 미수용 사례는 0건으로 집계됐다.
시범사업은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 응급의료기관 간 환자 정보 공유 체계를 정비하고 병원 선정이 지연될 경우 광역상황실이 개입해 이송 병원을 찾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광주에서는 권역·지역 응급의료기관 당직의사와 소방, 광역상황실이 참여하는 '파이널 랜딩 팀(Final Landing Team)'을 운영해 총 27건의 이송 지연 사례를 조정했다. 전북은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활용해 구급대의 병원 선정 시간이 전년 동기보다 3분15초 줄어든 8분40초를 기록했다.
중증환자의 현장 체류 시간도 감소했다. 광주는 평균 1분24초, 전북은 24초 단축됐다. 광역상황실의 병원 선정 처리시간 중위값은 지난해 27분에서 올해 18분으로 줄었다.
응급의료기관 기능에 맞춘 환자 분산 효과도 나타났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수용은 지난해 일평균 35.6명에서 올해 5월 47.8명으로 증가했다. 지역응급의료기관의 경증환자 수용도 같은 기간 79.2명에서 86.8명으로 늘었다.
진료 결과에서도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중증환자 일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해 8.3명에서 올해 5월 7.1명으로 감소했다. 입원 환자는 39.4명에서 43.6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시·도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이송 지침을 마련해 9월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응급환자 수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후속 대책도 추진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현재 44곳에서 최대 60여곳까지 확대하고 중증응급질환 최종치료 역량 중심으로 응급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한다.
응급·외상·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의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정비도 병행한다. 필수의료 배상보험료 지원 대상을 응급 분야까지 확대하고 전문의 1인당 175만원 수준의 보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골든타임 내 최종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정책 패키지의 본격 완성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