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무승+멕시코전 전패’ 징크스 떨치지 못한 한국 축구
입력 2026.06.19 16:01
수정 2026.06.19 16:02
한국 축구는 이번에도 2차전 승리를 얻지 못했다. ⓒ 뉴시스
월드컵 2차전만 되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한국 축구의 징크스가 또 한 번 반복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후반 5분 나온 단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김승규가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이를 루이스 로모가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서 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가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조별리그 2차전 성적은 4무 8패. 무려 12번의 도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징크스의 시작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었다. 첫 월드컵 출전의 감격도 잠시, 한국은 2차전서 튀르키예에 0-7로 대패하며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통해 32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월드컵 무대가 바뀌고 세대가 교체돼도 2차전 승리는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다.
2002 한일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사상 첫 본선 승리를 따내며 전국을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안정환의 극적인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원정 첫 16강 신화를 이뤘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2차전은 고비였다.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뒤 맞이한 아르헨티나전서 리오넬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이 이끄는 막강 화력에 고전하며 1-4로 무너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2-4 패)은 지금도 대표적인 아픔으로 남아 있다. 상대적으로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조별리그 탈락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가나를 상대로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뜨렸지만 2-3으로 패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반면, 1차전에서는 통산 3승 3무 5패를 기록했고, 마지막 승부처인 3차전에서는 3승 2무 5패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전 전패의 악몽도 이어졌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번 패배는 멕시코라는 상대와의 악연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첫 월드컵 맞대결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었다. 당시 하석주의 프리킥으로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첫 선제골이 터졌지만, 불과 5분 뒤 득점자였던 하석주가 퇴장당하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결국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1-3 역전패를 당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멕시코는 한국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독일을 꺾고 기세를 올린 멕시코를 상대로 손흥민의 환상적인 만회골이 나왔지만 결과는 1-2 패배였다.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멕시코는 한국에 쓰라린 기억을 남겼다. 경기 내용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한 차례 실수가 치명타가 됐고, 결국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