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난맥상] ① '장동혁 사퇴'엔 공감대…'시기' 두고 설왕설래
입력 2026.06.18 22:00
수정 2026.06.19 10:22
"張, '선거 참패 책임져야" vs "당장은 아냐"
정점식과 벌써 삐그덕…'투톱' 갈등 장기화?
'키맨' 신동욱·김재원 두고도 전망 엇갈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장동혁 대표 사퇴론에 공감하고 있지만, 시기를 두고서는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참패로 보는 의원들은 장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반면, 일부 의원들은 이번 선거를 선방한 결과로 평가하며 지금 당장 물러나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내에서) 70~80%보다 오히려 더 압도적으로 절대 다수가 장 대표가 지금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의원은 "(장 대표 거취는) 장동혁 개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역대 어느 정당도 선거에서 패배한 후 지도부가 책임을 지지 않은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당내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미래'를 비롯해 이종배·신성범·윤한홍 의원 등도 장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70% 넘는 비율로 당내에서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많은 의원들이 장 대표 사퇴에 대한 목소리를 내려고 너도나도 손을 드느라 발언을 하지 못했던 의원들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진숙 의원 정도만 강하게 장 대표를 엄호하고, 나머지는 특출하게 크게 목소리를 내며 장 대표의 사퇴를 반대한 여론이 없었다"고 전했다.
장 대표의 리더십도 이미 신망을 잃었다는 평가다.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해 내세운 '전면 재선거' 주장이 결국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다수 의원들에 의해 좌초된 것만 봐도, 장 대표가 더 이상 대표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재선거 지역 범위 논의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와 크게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 의원은 "장동혁의 리더십은 이미 의원들에게 주도권을 뺏기면서 증명된 것 아니겠느냐"라며 "당대표 목소리 자체에 힘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장 대표 퇴진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는 때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장 대표 사퇴를 위한 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퇴진 목소리만 키울수록 당의 내홍만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 대표가 물러난다 하더라도 리더십 공백 상태로는 현재 마주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에 대응하기 어려울뿐더러, 당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의 사퇴를 이야기하면 다 고개를 끄덕끄덕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분들도 많다"며 "우리가 지방선거 과정에서부터 계속 내홍 때문에 많이 시끄럽지 않았느냐. 굳이 장 대표를 내보내서 또다시 내홍으로 시끄러워지는게 옳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대표도 강하게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단 입장을 표명하는데 아무리 외친들 무슨 방법이 있겠나"라며 "장동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든 이 시기에 당대표를 맡으면 다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았겠느냐"라고 했다.
장 대표가 사퇴할 의사가 없는 만큼 '키맨'으로 꼽히는 신동욱 수석최고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의 선택을 두고도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비판 여론이 장 대표가 아닌 두 사람에게 쏠릴 것으로 보고, 압박이 거세질 경우 사퇴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두 사람이 계속해 장 대표 책임론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은 만큼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한 국민의힘 의원 "이 둘을 향한 사퇴 압박 여론이 거세지면 계속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며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신 수석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은 절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 결국 장 대표 체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