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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특수’만 보던 월드컵은 끝났다…패션·배달로 번진 응원 소비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6.18 07:28
수정 2026.06.18 07:28

거리응원 대신 직장·학교서 즐기는 '일상형 응원' 확산

유니폼·키링·배달까지…일상 맞춰 응원도 다변화

지난 12일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된 월드컵 응원행사 모습.ⓒ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평일 오전 시간대에 열리면서 직장과 학교, 일상 공간에서 경기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응원 소비 역시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거리응원을 통해 응원 열정을 쏟아내던 과거와 달리 일상 속에서 월드컵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패션업계와 배달업계에서도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평일 오전 시간대에 열려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관련 소비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원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른바 '블록코어(축구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입는 패션)' 트렌드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무신사 스토어 내 '축구 유니폼' 검색량은 전주(6월 5~7일) 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대한민국 유니폼'과 '국대 유니폼' 검색량은 각각 6배 늘며 대표팀 응원 열기를 반영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측됐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월드컵 응원' 검색량은 그 전주인 5월 31일에서 6월 7일 대비 1918% 급증했으며, '국가대표 유니폼'과 '국대 유니폼' 검색량도 각각 275%,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F는 최근 일상 공간에서도 응원에 참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일상형 응원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헤지스의 레드 컬러 아이템 매출은 5월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가벼운 소품이나 악세서리를 활용해 가벼운 응원 분위기를 즐기려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빨간색 팔찌 검색량은 218% 증가했으며 반다나와 타투 스티커 검색량도 각각 53%, 45% 늘었다.


또한 축구공 키링 검색량도 24% 늘어 일상 속에서도 가볍게 응원 분위기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BBQ치킨, BBQ 홍대입구점ⓒ제너시스BBQ 그룹

응원 문화 변화는 먹거리 소비에서도 나타났다.


과거 야간 경기 때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응원하는 문화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직장과 학교 등 일상 공간에서 배달이나 포장 음식을 주문해 경기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모습이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지난 12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주문 수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51.5% 증가했다. 킥오프 직전인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주문 수는 90.6%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띈 품목은 치킨이었다. 치킨 주문은 전주 대비 875.7% 증가했다. 피자와 족발·보쌈 주문도 각각 220.8%, 97.9% 늘어나며 대표적인 응원 먹거리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화문과 여의도, 을지로, 강남 등 주요 오피스 상권 주문 수가 전주 대비 46.4% 증가했으며 대학가 상권 주문도 51.5% 늘었다. 출근과 등교 이후 사무실과 학교에서 단체 관람에 나선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장 주문 수요도 함께 늘었다. 당근마켓의 포장주문 서비스 주문량은 지난 12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전주 같은 시간대인 5일 대비 31%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치킨 주문이 약 30배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도시락 주문도 3배 증가했다.


주문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시간대는 경기 직전인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로, 주문량이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응원 소비가 특정 품목이나 장소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번 월드컵은 직장과 학교, 일상 공간 등 각자의 환경에 맞춰 응원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월드컵 특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소비 형태가 한층 다변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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