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이그니오 고가 인수 의혹 조사해야"
입력 2026.06.17 12:00
수정 2026.06.17 12:08
증선위 조치 분석해 영업권 손상 미반영 주장
"인수 첫해 1636억원 손상차손 인식했어야"
이사회·감사위에 내부 감사·진상조사 촉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영풍·MBK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려아연 회계처리기준 위반 조치와 관련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과정에 대한 회사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17일 증선위의 고려아연 회계기준 위반 조치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이 2022년 미국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할 때 기업가치를 두 배 가까이 부풀려 고가 매입한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증선위는 고려아연이 2022년 말 재무제표 작성 시점에 이그니오홀딩스 관련 영업권 3234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36억원의 회수 불가능한 손실, 즉 손상차손을 인식했어야 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를 두고 고려아연이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지 수개월 만에 인수대가의 상당 부분에 대한 가치 훼손이 이미 발생한 것으로 증선위가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이그니오홀딩스 기존 주주 지분 인수를 위해 약 3749억원을 지급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당시 이그니오홀딩스가 적자 상태였고 순자산이 515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들어 인수대금 대부분이 영업권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증선위가 인수 첫해 결산 시점에 이미 영업권 절반 이상이 손상된 상태였다고 판단했으며 이후에도 손상이 지속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19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한 것으로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기업을 인수한 당해연도에 대규모 영업권 손상이 일어나는 건 시장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증선위의 지적은 사실상 고려아연이 두 배 가까운 고가에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증선위 조치 및 이그니오홀딩스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전반에 대한 조사에 즉시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현재 자신들 소속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를 포함한 일부 고려아연 이사들도 내부 감사와 진상 조사 요구에 동참한 상태라고 밝혔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최윤범 사내이사 등 고려아연 경영진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첫해 결산 시점부터 발생한 거액의 부실을 장부에 반영하지 않고 수년간 누락해 온 경위 등에 대해 명백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규제당국이 이그니오홀딩스 고가 인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투명한 내부 감사 및 독립적인 진상 조사를 통해 배임이나 횡령 등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