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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ADR에 앤트로픽 IPO까지…SK스퀘어·SKT '줄경사'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6.17 11:11
수정 2026.06.17 11:13

SK스퀘어, 하이닉스 ADR·주주환원 기대에 지분가치 재평가

SK텔레콤, 앤트로픽 IPO 맞물려 AI 사업 시너지 주목

곽노정SK하이닉스 사장이 4월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2026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미국 ADR(미국 예탁증서) 상장과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의 IPO(기업공개) 기대가 맞물리면서 SK그룹 AI 자산 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지주사인 SK스퀘어는 하이닉스 지분가치 상승과 배당 확대 수혜가 예상되고, SK텔레콤은 앤트로픽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SK스퀘어, 하이닉스 ADR·주주환원 수혜 기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거쳐 이르면 7월 중 ADR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의 일환으로 3월 24일 SEC에 ADR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 방식(confidential submission)으로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해외 기업 주식을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실현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업계는 이 회사가 SEC 최종 승인을 위한 대부분의 절차를 마친 것을 감안해 이르면 7월 중하순께 실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량 신주 발행 방식이 유력하며 최종 상장 규모는 발행 주식 수의 약 2.5%에 해당하는 270억 달러(약 40조원) 수준이 예상된다.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식 희석 문제가 거론되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이러한 문제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ADR 상장 마무리를 전후해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주주환원 규모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과 관련된 내용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주주환원방안 발표는 시기의 문제일 뿐 완전 배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조만간 가시화될 주주환원 정책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취득·소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SK하이닉스 최대주주(20.5%)인 SK스퀘어에게도 긍정적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25년 잉여현금흐름(FCF)과 현금 배당 규모는 각각 21조5000억원, 2조1000억원"이라며 "올해와 2027년 FCF는 각각 146조원, 240조원으로, SK하이닉스의 배당이 확대될 경우 SK스퀘어의 향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배당을 늘리든 자사주를 취득하든 SK스퀘어에는 모두 긍정적"이라며 "배당을 확대하면 SK스퀘어로 들어오는 현금이 늘어난다. 그 자금을 활용해 다시 주주환원을 하거나 신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를 취득·소각할 경우, SK스퀘어의 상대적인 지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배력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ADR 신주 발행에 따른 SK스퀘어 지분율 희석 우려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지주회사 규정상 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 20%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유사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ADR 발행만 볼 것이 아니라 이후 자사주 취득과 소각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이 한국 시장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 하이닉스 ADR이 프리미엄을 인정받으면 한국에 상장된 하이닉스 원주 가치도 올라가게 될 전망이이다. 이는 SK스퀘어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해 "주주 입장에서는 하이닉스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재헌 SKT CEO가 10일 일본 도쿄 NTT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일경제연대 및 '아이온 AI 펀드' 조성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 지분가치 상승·AI 협력 확대 기대

SK텔레콤은 미국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투자에 따른 AI 시너지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14일 앤트로픽 지분을 약 1321억원에 취득했다. 작년 말 기준 장부가액은 1925억원에서 1조3762억원으로 7배 넘게 뛰었다. 이어 SK텔레콤은 지난해 앤트로픽이 진행한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해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초기 투자자였던 덕분에 추가 투자 기회를 받아 시리즈H 펀딩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지분과 관련해 SK텔레콤은 현재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중이다. 정재헌 SKT 사장은 지난달 주총 이후 "AI 사업은 여러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몇 가지는 방향을 잡고 추진할 예정이나,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진행할 부분이어서 그 부분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앤트로픽 IPO 이후 SK텔레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예상했으나 이번 지분 추가 확보 등을 고려할 때 엑시트 보다는 협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김회재 연구원은 "기존 투자는 앤트로픽이 IPO를 하면 엑시트를 통해 주주환원에 활용하거나 새로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그런데 이번 추가 투자는 당분간 차익을 실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현금 유입을 택하기보다는 엔트로픽과 사업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현재 SK텔레콤은 A.X(에이닷엑스)를 중심으로 한국형 LLM(거대언어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 협력 확대나, AI 에이전트 사업에 앤트로픽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앤트로픽과의 연대를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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