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원유는 데이터"…조현준 효성 회장, AI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
입력 2026.06.17 09:21
수정 2026.06.17 09:21
30MW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
조 회장 "AI 데이터센터에 그룹 핵심 역량 총집결할 것"
조현준 효성 회장이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 ⓒ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그룹의 새 성장축으로 키운다. ‘21세기의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효성ITX의 IT 운영 경험을 결합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STT GDC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식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STT Seoul 1은 클라우드와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30MW 규모 데이터센터다.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노하우가 결합됐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서울 도심에 대규모 IT 용량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전력 공급망 제약과 에너지 규제로 대형 데이터센터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으로 분산되는 가운데 STT Seoul 1은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해 강남·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을 높였다.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안정성 확보에도 초점을 맞췄다. STT Seoul 1은 외부 침입과 자연재해 등 운영 리스크에 대비하는 보안 체계를 갖췄으며,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TCDD 인증을 획득했다. 설비 점검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효성은 데이터센터 사업에 그룹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에너지 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성과 효율성을 지원한다. 액화플랜트와 수소충전소 등에서 쌓은 건설 역량도 데이터센터 시공과 운영 노하우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효성ITX는 클라우드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디지털 전환 솔루션 등 IT 사업 경험을 데이터센터 운영에 접목한다. 트래픽 최적화와 보안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개관식에서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2000만 인구의 수도권인 이곳 가산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STT Seoul 1은 STT GDC의 전문성과 효성의 전력 솔루션 역량이 만나 탄생한 결실로서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효성과 STT GDC의 협력은 조 회장이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관련 사업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9년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가 만나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공감했고, 양사는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STT GDC는 아시아와 유럽 12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약 2.3GW 규모의 IT 용량을 보유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이다.
효성은 STT Seoul 1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 기반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고성능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전력 솔루션과 IT 운영 역량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