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막아낸 40세 노장 보지냐...카보베르데 열광시켰다
입력 2026.06.16 11:30
수정 2026.06.16 11:33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를 열광시킨 선수가 있다. 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골문을 굳게 지켜낸 40세의 노장 골키퍼 보지냐다.
카보베르데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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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보지냐가 스페인이 기록한 유효슈팅 7개를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경기 후 FIFA가 선정한 공식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에 이름을 올렸다.
1986년생인 보지냐의 본명은 조시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다.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 손에서 자란 그는 승부욕이 강해 경기 중 화를 자주 냈고, 이를 본 동네 형들이 "할머니한테 이를 거냐"고 놀리면서 '보지냐'(포르투갈어로 '작은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보지냐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조부모 손에서 자랐는데 몇 년 전 돌아가셨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분들"이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어머니가 비자 문제로 이 자리에 오지 못해 눈물이 났다"며 "어머니가 여기 계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1만5000달러(약 2270만원)의 반환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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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25세의 나이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보지냐는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이 꿈 때문에 계속했다"며 "내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지만, 동료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나는 앞으로도 카보베르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IFA 세계랭킹 67위인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출전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지 않았다면 본선 진출이 쉽지 않았을 팀으로 평가받는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부터 예선에 도전해왔던 카보베르데는 이번 아프리카 예선에서 강호 카메룬을 제치고 조 1위(7승 2무 1패)로 본선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