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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차라리 낫다'…고금리에도 여전채 찍는 카드사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6.16 07:08
수정 2026.06.16 07:08

연내 만기 여전채 16조원 규모

여전채 금리 4% 중반 고공행진

추가 금리 상승 우려에 선제 조달 확대

여전채 금리가 4%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추가 금리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대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오히려 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금리 수준도 부담스럽지만 하반기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금이 그나마 낫다"는 판단 아래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자 잇따라 여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비씨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이 최근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비씨카드는 1000억원 규모의 2년 4개월물 여전채를 연 4.285% 금리에 발행했다.


KB국민카드는 3년 만기로 1600억원을, 삼성카드는 3년 1개월 만기로 1000억원 규모를 각각 조달했다. 두 카드사의 발행 금리는 모두 4.3%대 초반에서 결정됐다.


신한카드는 2년 3개월물 여전채 1100억원을 4.2%대 금리에 발행했으며, 현대카드는 1년 9개월물 1600억원을 4.1%대 금리로 조달했다.


우리카드는 1년 10개월 만기 2000억원 규모의 변동금리부 채권을 표면이율 연 3.96%로 발행했다.


롯데카드는 AA- 등급 2년 1개월물 1000억원을 연 4.89% 금리에 발행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가 적용됐다.


여전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카드사들이 발행을 이어가는 것은 향후 조달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할부금융 등 각종 금융상품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주로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조달 규모가 큰 만큼 시장금리 변화는 수익성과 자금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올해 만기가 예정된 물량도 적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만기 여전채 규모는 총 16조3700억원에 달한다.


롯데카드가 3조5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카드 2조6500억원, 우리카드 2조6400억원, 현대카드 2조5900억원, 신한카드 1조8300억원, 하나카드 1조7700억원, 삼성카드 1조1900억원, BC카드 1800억원 순이다.


조달 여건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의 평균 표면금리는 연 3.55% 수준이다. 반면 현재 시장에서 형성되는 여전채 금리는 4%대를 웃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 여전채 3년물(무보증)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연 4.403%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채 금리 상승세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선제 조달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여전채 금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 수준의 조달금리를 감수하더라도 미리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현재 금리 수준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가 더 큰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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