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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튀르키예에 'K바이오 혈장공장' 첫 삽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6.15 09:49
수정 2026.06.15 09:49

2030년 연 60만L 규모 상업생산 목표

기술이전·지분 참여 자급화 모델 적용

지난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열린 SK플라즈마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공장 착공식행상에서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 ğ an) 튀르키예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파트마 메리치 튀르키예 적신월사 총재. ⓒSK플라즈마

SK플라즈마가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공장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한국 바이오 기술을 수출해 현지 필수의약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단순 의약품 수출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플라즈마는 15일 튀르키예 앙카라 추부크 지역에서 혈장분획제제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공장 설립은 지난해 11월 SK플라즈마와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튀르키예 적신월사가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따라 양사가 설립한 합작법인 '프로투르크(Proturk)'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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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규모는 연간 혈장 처리 능력 60만 L에 달한다. 공장 완공 예상 시점은 2028년이다. 상업생산은 2030년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생산 품목은 혈액 내 단백질을 보충하는 알부민(ABM)과 면역결핍 환자 치료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IVIG), 혈우병A 치료에 필요한 8인자제제(FVIII) 등이다.


혈장분획제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한 품목이다. 사람의 혈액에서 특정 성분만 뽑아내 만드는 의약품이다. 생산 기술을 가진 국가가 소수에 불과해 자체 생산 기반이 없는 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공급망이 흔들리면 곧바로 환자 치료 차질로 이어지는 구조다. 튀르키예 역시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번 사업의 차별점은 SK플라즈마의 '자급화 솔루션' 방식이다. SK플라즈마는 핵심 기술을 이전한 뒤에도 합작법인 지분 15%를 통해 경영에 참여한다.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튀르키예 혈장을 SK플라즈마 안동공장으로 가져와 완제품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위탁생산(CMO) 방식도 병행한다.


SK플라즈마는 향후 한국 안동공장을 거점으로 해외 거점인 인도네시아,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페더레이션(Federation)' 구조의 공급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특정 국가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해도 거점 간 상호 보완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착공식은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열린 적신월사 창립 158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진행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생중계를 통해 "약 9000억원(5억 유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이번 혈장분획시설 설립 프로젝트는 프로투르크와 적신월사, 관계 부처가 함께 추진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튀르키예의 필수의약품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튀르키예 정부의 신뢰 속에서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프로젝트의 첫걸음을 뗐다"며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K바이오의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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