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청소년 우울증 치료 효과, 뇌 MRI로 미리 예측"
입력 2026.06.12 20:18
수정 2026.06.12 20:19
청소년 우울증 환자 70명 대상 연구…“맞춤치료 단서 제시”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치료 전 뇌 기능 연결성을 분석해 청소년 우울증 환자의 항우울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연구팀은 약물 치료 경험이 없는 12~17세 청소년 우울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rs-fMRI)을 촬영해 뇌 기능적 연결성과 항우울제 치료 반응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2023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7~18세 아동·청소년은 5만3070명으로, 2018년보다 75.8% 늘었다. 청소년 우울증은 학업과 사회생활은 물론 성인기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성인과 다른 뇌 발달 특성으로 인해 약물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는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자아 성찰과 반추 등 내면 활동에 관여하는 뇌 네트워크인 ‘기본모드네트워크(DMN)’에 주목했다. 환자들은 치료 전 뇌 영상을 촬영한 뒤 8주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계열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을 투여받았다.
항우울제 치료 반응과 관련된 뇌 기능적 연결성 ⓒ서울대병원
그 결과 우울 증상 평가척도(CDRS-R) 점수는 평균 58.59점에서 43.11점으로 감소했다. 특히 기본모드네트워크의 핵심 영역이 신체 감각을 담당하는 섬엽·중심후회, 인지 조절과 관련된 변연상회 등과 치료 전부터 더 긴밀하게 연결돼 있을수록 우울 증상 개선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기 쉬운 청소년의 특성상, 신체 감각 신경망과의 연결 능력이 치료 반응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 우울증에서 항우울제 치료 반응이 치료 전 뇌 기능 연결성의 개인차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와 예측 모델 개발을 통해, 치료 초기부터 환자에게 더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바이오마커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