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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애경 품고 자체브랜드까지...태광의 뷰티 투트랙 가동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6.11 15:33
수정 2026.06.11 15:37

애경산업·실(SIL) 투트랙 전략 본격화

실, 성수동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사핀' 공개

김진숙 실 대표 "3만개 브랜드 사이 포지션 구축이 목표"

11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는 태광그룹 신설법인 실(SIL)이 선보인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사핀(SAPIN)'의 첫 팝업스토어가 공개됐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태광그룹이 코스메틱 신설 법인 실(SIL)을 앞세워 본격적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자체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K뷰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태광그룹은 지난해 8월 뷰티 전문 자회사 실(SIL)에 30억원을 출자하며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초대 대표로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커니와 삼성전자 출신의 김진숙 대표를 선임했다. 신사업 전문가로 꼽히는 김 대표의 지휘 아래 실은 최근 첫 스킨케어 브랜드 사핀(SAPIN)을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는 실(SIL)이 선보인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사핀(SAPIN)'의 첫 팝업스토어가 공개됐다. 사핀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브랜드 경험 확대에 나선다.


태광그룹이 뷰티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본업인 섬유·석유화학 사업의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2022년 이후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 역시 2022년 2조7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이에 태광그룹은 성장성이 높은 K뷰티 시장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점찍고 애경산업 인수와 실 설립을 잇달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핀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이번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철학을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은 입구에 들어서면 파도 소리와 푸른 조명으로 연출된 몰입형 공간을 지나며 사핀이 추구하는 '마린 생추어리(Marine Sanctuary)'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 내부에는 사핀의 대표 제품 9종이 곳곳에 전시됐다. 제품군은 스킨 리버스 시그니처 라인 3종과 스킨 리버스 앰플 3종, 스킨 리버스 에이징존 케어 패치 3종으로 구성된다.


사핀의 모든 제품에는 남해 해조류, 동해 해양심층수, 신안 씨실트 등을 활용해 개발한 독자 성분 '리버스마린(Reverse Marine)'이 적용됐다.


현장에는 방문객들이 토너와 크림, 앰플, 패치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테스트존이 마련됐다.


제품 옆에는 남해 해조류와 동해 해양심층수 등 핵심 원료를 시각화한 전시물이 함께 배치돼 브랜드가 강조하는 '바다에서 찾은 보물'이라는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이밖에도 팝업스토어는 캔들 만들기 체험존, 굿즈 및 가챠존 등으로 구성돼 단순 판매보다 브랜드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김진숙 실 대표가 11일 사핀 팝업스토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이번 브랜드 론칭은 태광그룹이 추진하는 '뷰티 투트랙 전략'의 한 축으로 해석된다.


태광산업은 올해 애경산업 인수를 마무리하며 화장품·생활용품 사업 역량을 확보했다.


태광산업은 올해 3월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애경산업 지분 63.13%(1667만2578주)를 4442억원에 인수했다.


김진숙 실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애경산업은 기본적으로 색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스킨케어도 있지만, 스킨케어 같은 경우 10대~20대의 젊은 여성들의 피부 니즈를 타겟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핀은 30~40대 피부 고민 해결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라며 "애경과는 다른 포지션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경산업과의 시너지도 지속 창출해내갈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실, 애경산업, 동성제약이 그룹 뷰티 사업의 삼각 편대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단기적으로 가능한 협력부터 중장기 시너지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사핀의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모든 K뷰티 브랜드가 그렇듯 미국 시장이 1순위"라며 "이후 일본, 중국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장은 국내에서의 인지도 확보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3만개가 넘는 브랜드 사이에서 사핀만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신생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인지되는 브랜드가 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실은 신규 브랜드 기획과 브랜딩, 콘텐츠 마케팅, 디지털 기반 소비자 소통에 집중한다. 특히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와 사업 모델을 빠르게 실험하고 전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실은 보다 민첩한 시장 대응을 위해 K뷰티 생태계의 ODM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김 대표는 "K뷰티의 강점은 우수한 ODM 인프라와 민첩성"이라며 "모든 것을 내재화하기보다 좋은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커넥트 디벨롭(Connect & Develop)' 방식으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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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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