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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아프리카 15개국에 벼 71품종 개발…'쌀 자급' 기반 마련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6.11 13:42
수정 2026.06.11 13:42

아프리카 벼개발사업 10년 마무리…23개국 육종가 44명 양성

K-라이스벨트 연계 우량종자 확대…2027년 연 1만톤 생산 목표

아프리카15개국에 개발 등록된 총 71품종 전시 모습. ⓒ농촌진흥

농촌진흥청이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을 위해 추진한 벼 품종 개발 사업에서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15개국에 71개 벼 품종을 개발·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국제기구인 아프리카벼연구소와 함께 추진한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 1단계(2016~2025년) 사업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농촌진흥청 카파시(KAFACI)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현지에 수량성이 높은 벼 품종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카파시는 2010년 7월 출범한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다.


쌀은 아프리카에서 옥수수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식량작물이다. 아프리카 54개국 중 39개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생산성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FAO에 따르면 아프리카 벼 생산성은 ha당 2.4t으로, 아시아 5.0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아프리카 쌀 수요는 매년 6% 이상 늘고 있다. 이에 따라 39개 생산국 중 21개국은 소비량의 5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USDA는 아프리카 주요 쌀 소비국의 수입량을 약 1900만톤, 금액으로는 60억~90억달러 수준으로 분석했다.


농진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약배양 기술과 통일형 벼품종 등 한국의 고품질 다수확 품종을 활용했다. 약배양은 꽃가루배양 기술로 육종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발된 품종 대부분은 ha당 6.6~6.8톤 수준의 수량성을 보였다.


가봉에서는 ‘셰이(CHEYI)’, ‘음보마(MBOMA)’, ‘무카파시(MOUKAFACI)-1’ 등 3개 품종이 개발·등록됐다. 이들 품종은 통일형 벼 품종인 ‘밀양’과 ‘한아름’ 등을 활용해 육종한 것으로, ha당 7~8t가량의 수량성을 보이고 도열병에 강한 특성이 있다. 가봉은 지난해 8월 이들 3개 품종을 자국 최초 벼 품종으로 등록했다.


세네갈에는 ‘이스리(ISRIZ) 6, 7, 16, 17, P01, P02’ 등 6개 품종이 개발·보급됐다. 이 가운데 ‘이스리 6’과 ‘이스리 7’은 각각 통일형 벼 품종 ‘밀양23호’와 ‘태백’이 현지에서 적응성과 수량성을 인정받아 등록된 사례다. 두 품종은 ha당 7.2~7.5톤의 수량성을 보이며, 세네갈 대표 품종인 ‘사헬(Sahel)’보다 2배 이상 생산성이 높다.


농진청은 품종 개발과 함께 아프리카 현지 육종 역량 강화도 추진했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 4개월 집중 훈련을 통해 23개국에서 벼 육종가 44명을 양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세네갈, 감비아, 기니, 가나, 카메룬, 우간다, 케냐 등 7개국에 다수확 벼 종자 생산단지와 기반시설을 조성해 우량 종자를 생산·보급하는 사업이다.


농진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통해 우량종자 생산과 재배기술 전수, 농업인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벼 종자 생산량은 2023년 2321t에서 2024년 3562t, 2025년 6365t으로 늘었다. 2027년부터는 매년 우량 벼 종자 1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 2단계 사업에 들어간다. 1단계가 관개답에서 재배할 수 있는 수량성 높고 밥맛 좋은 품종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2단계는 가뭄·냉해·염해 등 열악한 재배환경에서도 재배 가능한 천수답·밭 적응 품종 개발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농진청은 1단계에서 개발된 품종을 국가 자원화하기 위해 농업유전자원센터 기탁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46개 품종을 기탁했으며, 나머지 품종도 단계적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최광호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 사업 성과는 아프리카의 숙원인 쌀 자급자족과 식량안보의 발판을 마련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K-벼재배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개발도상국의 식량문제 해결을 돕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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