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차 철도망 계획은 ‘속도전’…“연내 사업고시 목표”
입력 2026.06.11 11:46
수정 2026.06.11 11:48
강북횡단선·난곡선 등 6개 노선 계획 발표
노선 줄이고 환승역 변경…사업성 극대화
“지역 주민 전향적 협조 필요”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이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이번 계획에 담긴 노선은 2차 계획 틀을 유지하면서 사업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뒀습니다. 올해 안에 사업고시를 진행해 향후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
서울시는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기존에 나왔던 노선 재정비해 올해 안에 사업고시를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민선9기 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노린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브리핑에서 “3차 계획의 화두는 실행력 확보”라며 “시민들에게 희망만 주는 것이 아닌 실행력을 강화해 반드시 진행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노선은 지난 2019년 발표된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노선은 ▲강북횡단선 ▲난곡선 ▲서남선 ▲서부선 ▲서부선 남부연장 ▲신림선 북부연장 등이다.
서울시는 정거장을 줄이는 등 사업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북횡단선은 정거장이 기존 19개에서 17개로 줄었고 경유역을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대장홍대선이 지날 상암지구로 변경했다. 또 난곡선은 기존 6개 노선이 5곳으로 줄었고 신림선 직결이 아닌 환승으로 수정했다.
서부선은 지난 4월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두산건설컨소시엄 지위 취소 절차에 착소했다. 8월 중 민간투자사업 2차 공고를 진행하고 해당 공고에서 사업자가 나오지 않으면 내년 1분기 재정사업 전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 실장은 “재정사업 전환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사전타당성검토와 재정수요 추계 등을 3차 계획에 담았다”며 “서부선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서라도 3차 도시철도망 계획이 올해 안에 고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역까지 10분 이상 소요되는 지역 위주로 역을 신설해 평균 철도 접근시간을 줄이는 데도 중점을 뒀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행정동 427곳 중 철도역까지 20분 이상 소요되는 지역은 23곳에 달한다.
여 실장은 “도시철도망은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일부 지역은 철도 접근성이 상당이 떨어진다”며 “이번 계획에는 이러한 격차를 가장 효율적이고 최단기간 내 해소할 수 있는지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노선도. ⓒ서울시
지난 3월 기획예산처가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들 노선 사업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지역균형성장 평가 점수가 최대 5% 반영되고 통행시간에 대한 가치가 더 커졌다.
철도와 버스노선이 중복됐을 경우에는 버스노선을 조정하면 가점을 받는다. 철도를 설치하는 대신 버스노선을 바꿔 대중교통체계를 효율화하면 가점을 받는 식이다.
변수는 자치구·지역 주민과 협의 여부다. 서울시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각 철도 정거장 수를 줄인 만큼 일부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예타 제도 개편안에 따라 철도가 지나는 지역에 버스노선이 조정될 수 있는 점도 잠재적인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여 실장은 “예타를 통과해야 구체적인 정거장 위치를 정하는 등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데 예타 통과를 위한 동의서 징구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3차 도시철도망 계획부터는 지역 주민의 협조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전향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 사업비는 9조1996억원이다. 지난 2019년 발표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7조2302억원)보다 사업비가 2조원 가까이 늘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사비가 상승하며 재원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노선별 사업비는 ▲강북횡단선 3조2165억 ▲난곡선 5558억 ▲서남선 2조6736억원 ▲서부선 2조5005억 등이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시의회 의견 청취와 공청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7월 중앙정부에 사업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