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데 무슨 자외선?"…구름 뚫고 피부암 위험 높인다[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6.12 05:00
수정 2026.06.12 05:00
자외선 반복 노출 시 광노화·기미·검버섯 악화 가능
“피부암 예방 위해 자외선 차단 습관 중요”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자외선 걱정을 덜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마철에도 자외선은 구름을 통과해 피부에 영향을 미치며,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기미·주근깨 같은 색소질환은 물론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암 발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날씨와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외선 차단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외선은 단기간 노출만으로도 피부를 붉게 만들거나 화끈거림, 색소침착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 탄력 저하와 광노화를 촉진하고 기미·주근깨·검버섯 등 색소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자외선(UV)은 크게 UVA와 UVB로 나뉜다. UVA는 파장이 길어 구름이나 유리를 통과해 피부 깊숙이 침투하며 피부 노화와 색소질환에 영향을 준다. UVB는 피부 표면에 작용해 일광화상을 일으키고 장기간 반복 노출 시 피부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외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UVA와 UVB는 피부암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파장이 긴 UVA는 피부 깊숙이 도달해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UVB는 직접적으로 DNA의 변성을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에 따라 WHO는 날씨와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 습관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경호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임상과장)는 “장마철에는 자외선 강도가 낮다고 생각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UVA는 구름을 통과해 피부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손상과 색소질환, 광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선글라스와 양산, 모자 등을 함께 활용하면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SPF와 PA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SPF는 UVB 차단 지수를, PA는 UVA 차단 등급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일상생활에서는 SPF 30, PA++ 수준의 제품을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간이 길다면 차단지수가 더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교수는 “피부 색 변화가 갑자기 심해지거나 기존 점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고, 잘 낫지 않는 상처나 반복적인 출혈·딱지 형성 등이 나타난다면 피부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