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찾아온 응급상황…생명 살린 간호사들의 3분
입력 2026.06.10 11:17
수정 2026.06.10 11:17
강릉아산병원 간호사, 쓰러진 시민 발견 후 CPR 시행
병원, CPR 교육·AI 환자감시 시스템 통해 환자안전 강화
(왼쪽부터) 강릉아산병원 가정간호사업실 박강륜 대리와 주혜원 주임. ⓒ강릉아산병원
“쓰러진 사람을 보자마자 상황을 판단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강릉아산병원 가정간호사업실 박강륜 대리와 주혜원 주임이 도로 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신속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10일 병원에 따르면 두 간호사는 지난달 19일 낮 12시께 강릉 시내 한 카페에서 점심시간을 보내던 중 창밖 도로가 갑자기 정체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단순 교통사고로 생각했지만, 곧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로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환자는 의식을 잃은 채 사지 강직과 경련 증상을 보이고 있었으며, 이내 입에 거품을 물고 호흡과 맥박이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박강륜 대리는 곧바로 가슴 압박을 시작했고, 주혜원 주임은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며 응급처치를 도왔다.
두 간호사는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3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이후 구급대원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해 응급조치를 하는 동안에도 환자 상태를 살피며 현장을 지켰다.
환자가 점차 혈색을 되찾는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구급대에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났다. 환자는 곧바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달 29일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강륜 대리는 “당시에는 그저 몸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며 “환자분이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혜원 주임도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환자분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두 간호사가 근무하는 강릉아산병원 가정간호사업실은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 전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며, 영동권 전역의 환자 치료와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병원은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사례 역시 평소 반복된 교육과 훈련이 실제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강릉아산병원은 의료진의 응급 대응 역량 강화와 함께 환자 안전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이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것처럼, 병원 내에서도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병원은 최근 심정지 위험 환자를 사전에 예측해 대응하는 ‘스마트 케어 병동’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입원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환자감시 시스템 ‘씽크(thynC)’ 운영 병동을 기존 신경외과 병동에서 내·외과계 병동까지 확대해 총 4개 병동, 164병상 규모의 스마트 케어 병동을 구축했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환자 안전은 병원이 가장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라며 “앞으로도 AI 기반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위험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진료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