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엔 오마카세" 옛말…2030도 지갑 닫았다
입력 2026.06.08 15:25
수정 2026.06.08 15:31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한때 2030세대의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꼽혔던 오마카세 열풍이 빠르게 식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오마카세 식사 인증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거나 맛집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소비 위축과 물가 부담 속에 인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7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오마카세' 검색량은 지난 2023년 1월 최고치(100)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지난달 15까지 떨어졌다. 약 3년 만에 검색량이 85% 급감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이전인 지난 2019년 5월(2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외식업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2023~2024년 외식 카테고리 예약 1위를 차지했던 '일식 오마카세'는 지난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폐업도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일식 오마카세 업장이 포함된 일식 음식점은 지난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2593곳이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중국음식점(1821곳)과 카페(624곳)보다 많은 수치다.
업계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 십 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오마카세 대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1인당 1만~5만원 수준으로 식사와 디저트, 주류까지 즐길 수 있는 중저가 뷔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마카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2030세대의 대표 소비 트렌드 중 하나였다. 대학생들은 학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직장인들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면서도 기념일에는 1인당 10만원이 넘는 오마카세를 찾는 소비 패턴을 보였다.
일본 언론도 당시 한국의 오마카세 열풍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지난 2023년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마카세는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의 상징"이라며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첫 데이트 같은 특별한 날에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