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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넘어 AI 공장으로…더 깊어진 최태원·젠슨 황 '깐부 동맹'(종합)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6.08 11:07
수정 2026.06.08 11:09

7개월간 수차례 회동…SK하이닉스 넘어 그룹 차원 협력 확대

설계부터 제조까지 AI 접목…2027년 한국 첫 AI 팩토리 가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황 엔비디아가 CEO가 8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깐부동맹’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양사가 단순한 고객사와 공급사를 넘어 AI 시대를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최 회장과 황 CEO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회동을 가진 뒤 공동 브리핑을 열고 그룹 차원의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다. 양사는 AI 팩토리 구축과 AI 클라우드 사업,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한다.


최근 7개월간 최 회장과 황 CEO는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수차례 만남을 이어왔다. 지난 5일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고깃집에서 만찬을 가진 데 이어 7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다시 만났다. 이달 초에는 대만 GTC 타이베이와 컴퓨텍스 현장에서도 별도 회동을 진행했다.


연쇄 회동을 거치며 양사의 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HBM 협력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AI 클라우드,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연구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주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협력을 SK그룹 차원으로 더 높일 것”이라며 “같은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만들고 공유해 미래 AI 수요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 역시 “오늘 우리는 SK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표한다”며 “로드맵을 공동으로 설계해 엔비디아의 아키텍처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시장에 최고의 성능과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 기반의 AI 클라우드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AI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7년 한국에서 첫 AI 팩토리를 가동한 뒤 단계적으로 GW(기가와트)급 규모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AI 팩토리 설계·운영 체계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설계 단계부터 GPU와 메모리 성능을 함께 높이는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연구를 위해 공동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사는 AI 슈퍼컴퓨터 그레이스 블랙웰과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 베라 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스 플랫폼 등에 적용될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 설계·제조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장기 기술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관계가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역할 분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GPU와 AI 플랫폼을 담당하고, SK그룹이 메모리와 통신,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결합하면서 양측의 전략적 동맹도 강화되고 있다.


황 CEO는 “SK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AI 산업은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오랫동안 엔비디아의 최대 메모리 파트너였으며 앞으로도 최대 메모리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도 AI 인프라 확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SK가 클라우드 제공 업체가 될 것”이라며 “핵심은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한국에는 많은 AI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한국 인프라 구축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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