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러진 에릭센, 5년 전 심장마비 악몽 재현…경기 조기 종료
입력 2026.06.08 07:37
수정 2026.06.08 07:37
우크라이나와의 친선전 도중 쓰러진 에릭센. ⓒ REUTERS=연합뉴스
한때 심장마비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4·볼프스부르크)이 또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쓰러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에릭센은 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20분께 갑자기 가슴 부위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경기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에 휩싸였다. 양 팀 선수들은 즉시 에릭센 주위로 몰려들어 원형을 만들었고 의료진 역시 다급하게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결국 에릭센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당시 덴마크가 2-1로 앞서던 경기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채 조기 종료됐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 한가운데 모여 어깨동무를 했고, 관중들은 에릭센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쾌유를 기원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모르텐 보센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는 덴마크축구협회를 통해 "에릭센은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곧바로 의식을 되찾았다"며 "신속하게 연락이 가능했고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다. 심장 제세동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에릭센은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현재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진행 중이며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충격을 받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덴마크 선수들. ⓒ REUTERS=연합뉴스
손흥민(LAFC)의 토트넘 시절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그는 2021년 유로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켜 쓰러졌다.
당시에도 경기는 즉시 중단됐고 의료진의 긴급 심폐소생술이 실시됐다. 수 분간 의식을 잃었던 에릭센은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고 이후 심장 제세동기(ICD) 삽입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선수 생활에는 큰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인터 밀란이 속한 이탈리아 세리에A는 심장 제세동기를 장착한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에릭센은 팀을 떠나야 했고 사실상 선수 생활 종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에서 재기를 알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정상급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해부터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