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출금리 한 달 새 0.33%p↑…'빚투족' 비상
입력 2026.06.07 11:00
수정 2026.06.07 11:04
주담대 금리 3년 8개월 만 최고
신용대출도 6% 육박인데 잔액 '쑥'
한 시민이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기조로의 전환을 예고하면서 시장금리를 반영한 은행권 대출금리도 빠르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공격적으로 '빚투'에 나선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39∼7.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8일(연 4.40∼7.00%)과 비교해 불과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33%포인트(p) 높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상단이 1.10%p, 하단이 0.46%p 각각 급등했다.
5대 은행의 고정금리 상단이 7.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0월 말(7.33%)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한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초유의 빅스텝(0.5%p 인상) 등을 단행하며 긴축 기조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은행 대출 금리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당시 2022년 10월 말의 기준금리는 연 3.00%로 현재 기준금리인 2.50%보다 0.50%p 높았다.
그만큼 최근의 시장금리가 향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강하게 선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8일 4.019%에서 이달 5일 4.413%로 한 달 만에 0.4%p 가까이 치솟으며, 202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4.4%를 돌파했다.
다른 대출 금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용대출 금리는 5일 기준 연 4.31∼5.93%(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상단이 6%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 역시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상승한 탓에 한 달 전보다 상단이 0.31%p, 하단이 0.24%p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3∼6.23%)의 상·하단 역시 같은 기간 0.18%p씩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이유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현송 한은 총재가 취임 후 첫 주재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가파르게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 등으로 인해 155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추가 금리 인상 경로에 힘이 실렸다.
이러한 상황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5월 말 106조5154억원에서 이달 4일 107조5048억원으로, 불과 3영업일 만에 1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3300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지난 한 달간 2조1741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차주들이 고금리 이자 폭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