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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방한 첫 일정은 '페이커' 만남…"한국은 e스포츠 발상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05 16:49
수정 2026.06.05 16:52

홍대 T1 베이스 캠프 찾아 T1 선수단 5인과 회동

페이커에 "RTX 4070은 골동품" 농담…사인 담긴 RTX 5090 선물

"PC 다시 발명할 때"…AI 시대 차세대 PC 구상 공개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 일정으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만났다. 황 CEO는 한국을 'e스포츠의 발상지'로 평가하며 한국 게임 문화와 관전 문화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성장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T1 베이스 캠프에서 이상혁을 비롯한 T1 선수단과 만났다. 이날 자리에는 이상혁을 비롯해 최현준(도란), 문현준(오너), 김수환(페이즈), 류민석(케리아) 등 T1 선수단 5명이 참석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e스포츠의 발상지"라며 "한국은 e스포츠를 만들었고 e스포츠를 관람하는 문화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한국을 찾았을 당시 스타크래프트 열기를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황 CEO는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스타크래프트가 대표적인 게임이었다"며 "사람들이 TV로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처음 본 곳도 한국이었다"고 말했다.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 게이머와 엔비디아의 인연도 언급했다. 황 CEO는 "한국 게이머들은 이기기 위해 최고의 GPU를 선택했고 그것이 바로 엔비디아 GPU였다"며 "한국은 오래전부터 제게 각별한 나라였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상혁에게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 기종을 물었다. 이상혁이 "RTX 4070을 쓴다"고 답하자 황 CEO는 "그건 골동품(antique)"이라고 농담한 뒤 자신의 사인이 담긴 지포스 RTX 5090 GPU를 선물했다. 그는 제품을 소개하며 "전 세계에 하나뿐인 것"이라며 "100만달러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황 CEO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전달했다. 황 CEO는 T1 선수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현장을 찾은 팬들과도 악수하며 기념 촬영에 응했다.


현장에서는 즉석 경품 이벤트도 진행됐다. 황 CEO는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올가을 출시 예정인 'RTX 스파크' 기반 PC 교환권을 전달했다. 그는 직접 서명한 카드를 건네며 출시 이후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젠슨 황(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서 한 팬에게 추첨을 통해 사인이 담긴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황 CEO는 RTX 스파크를 두고 PC의 세대 전환을 의미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0년 전 제 경력이 시작됐고 그 무렵 PC 혁명도 시작됐다"며 "윈도우 95 이후 오늘날 우리가 쓰는 PC 아키텍처는 기본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이제 PC를 다시 발명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날 PC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창작 등 매우 복잡한 작업에 쓰이고 GPU와 CPU, 소프트웨어 스택도 모두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PC 구상도 밝혔다. 황 CEO는 "AI 혁명이 시작되고 AI가 PC에 통합될 것이라고 봤다"며 "앞으로 40년 동안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컴퓨터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아키텍처가 AI 시대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저녁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 회동을 한다.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회동'을 통해 AI 반도체, 로보틱스,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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