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일정 촉박한데”…정부 대책 예고에도 잔금대출 막힌 입주민 ‘발 동동’
입력 2026.07.27 07:09
수정 2026.07.27 07:09
매교역 팰루시드 등 전국 신축 단지서 대출 차질
하반기 입주 물량 10만가구…실수요자 피해 우려
대책 발표돼도 심사 기간 촉박해 입주 지연 가능성
은행 창구 모습.ⓒ뉴시스
시중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닫으면서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단지의 입주 예정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즉각 대안 마련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이달 말께나 공개될 예정이다. 당장 입주를 앞둔 예정자들은 잔금대출 일정을 맞추지 못할까 발을 구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입주를 앞둔 단지의 입주 예정자들이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잔금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민원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국민 부동산 토론회’에서도 제기됐다.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 입주 예정자인 한 참석자는 “2년 전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 받았는데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별 대출 한도가 소진돼 잔금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매교역 팰루시드는 217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다음 달 18일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현재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대다수 입주 예정자가 잔금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다음 날인 24일에도 각 은행 지점에서는 대출 신청이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한 상호금융 지점이 이날부터 집단대출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총한도는 50억원에 불과하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동탄2신도시의 신축 단지와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단지의 입주 예정자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막아놔 입주 시점을 앞두고 난리가 났다”며 “입주 예정자들이 은행을 알아보며 손품, 발품을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이 10만가구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잔금대출이 제때 실행되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입주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랩스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7~12월 전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10만1287가구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 발표할 부동산 대책에 입주 예정자 등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분양계약을 체결한 실수요자의 잔금대출을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과 별도로 관리하거나 일정 범위에서 추가 한도를 인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입주 일정이 촉박한 예정자들의 경우 정부 대책이 발표되더라도 실제 대출 실행까지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매교역 팰루시드 한 입주 예정자는 “입주 예정일이 다음 달 18일이다. 현재 사는 집 이사 날짜와 가구 예약 등등 다 이날에 맞춰 잡아뒀는데 잔금을 못치를 처지”라며 “대출 심사에만 몇 주가 걸릴텐데,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실수요자 보호 방안이 마련되더라도 현장 적용이나 개별 심사 절차에 일정 부분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당장 입주가 임박한 단지는 발표 이후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예정된 입주 날짜에 맞춰 잔금 집행이 가능한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이달 말 대책에 나오면 그때 대출을 접수할 수 있는데 아직 아무런 지침도 내려오지 않았다”며 “정부에서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만큼 실제 입주 자체를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거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게되면 DSR 규제 등으로 대출 한도가 조금 줄어드는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