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거래소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코인원의 승부수
입력 2026.06.04 14:15
수정 2026.06.05 15:46
한투·OKX·컴투스와 4자 연합 구축
STO·스테이블코인 시대 대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Star Xu OKX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디지털자산 법제화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소를 넘어 전통 금융과 글로벌 가상자산 인프라를 결합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인원은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적 지분 투자 이후 협력 방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거래는 한국투자증권과 OKX가 각각 800억원씩 총 1600억원을 투자해 코인원 주요 주주로 합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차명훈 대표(30.36%),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OKX가 각각 약 20%의 지분을 보유한 공동 3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향후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에 함께하는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4사는 이번 투자가 단순 지분 투자나 재무적 수익 확보가 아니라 디지털자산 제도화 이후 열릴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연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지분 투자를 넘어 디지털자산 산업이 대중과 당국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제도권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 구축"이라며 "코인원의 미래는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증권과 디지털자산 시대에 맞춰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STO와 스테이블코인 등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가 단순 수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미래 디지털 금융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SI)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며 "디지털자산,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통 금융 자산도 결국 디지털 자산화될 것"이라며 "지금 시장에 참여해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흐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 1·2위 거래소가 아닌 코인원을 선택한 배경으로 보안성과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김 대표는 "단순히 현재 거래량이나 점유율을 보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며 "코인원은 설립 이후 단 한 번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보안성과 검증된 블록체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KX의 글로벌 기술력, 컴투스홀딩스의 콘텐츠 역량, 한국투자증권의 금융 역량이 결합하면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Star Xu OKX 대표.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OKX는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거래 인프라와 보안·컴플라이언스 역량을 코인원에 접목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스타 쉬(Star Xu) OKX 대표는 "한국은 이용자 참여도와 규제 체계 측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성숙한 디지털자산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코인원과 함께 기술과 보안, 리스크 관리 전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KX는 지난 13년간 축적한 거래소 운영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컴투스홀딩스는 AI 기술과 콘텐츠 IP, 글로벌 IT 인프라를 활용해 코인원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의 금융 노하우, OKX의 글로벌 네트워크, 코인원의 거래 인프라, 컴투스홀딩스의 AI·콘텐츠 역량이 결합해 강력한 디지털 금융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코인원 사업 모델은 거래소 중심에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차 대표는 "이번 지분 구조 개편의 핵심은 각 주주가 20% 이상의 의미 있는 지분을 보유하면서도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전통 금융, 글로벌 거래 인프라, 콘텐츠·기술 역량이 결합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 유치는 코인원의 성장을 마무리하는 마침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선"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