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푸드 발목잡나…오리온 노조, 임금협상 목전에 '부분파업' 예고
입력 2026.06.01 20:07
수정 2026.06.01 20:07
영업직 일부 참여…기본급 7.5% 인상
오전 근무 뒤 오후 근로 보이콧 방침
오리온 본사 전경ⓒ오리온
K-푸드의 글로벌화가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리온 노동조합이 오는 10일 사측과의 입금협상에 앞서 부분파업에 나선다.
파업에 나서는 이들은 오리온에서 전통 슈퍼마켓 납품을 맡은 영업직 일부 직원들로 오는 4일~5일 이틀간 오전 근무 후 오후 근로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오리온 지회는 1일 이같은 부분파업 방식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이들은 지난달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4.5%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오리온 영업직은 약 400명 규모로, 이 가운데 200여명이 부분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노사 간 임금교섭은 오는 10일 예정돼 있다. 그러나 노조는 해외법인 실적 호조로 인한 회사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했음에도 사측이 합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요구하는 사안은 ▲전 직무 기본급 7.5% 인상 ▲기본급과 각종 수당 비율 개선(6:4→7:3) 약속 이행 ▲직무별 보상 체계 개선 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304억원, 영업익은 16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6%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17.8%다.
그러나 앞선 분기 실적을 견인한 주요 법인은 한국법인이 아닌 러시아·중국·베트남 등 해외법인이다.
노조는 오리온그룹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임금 인상안으로 당초 2%, 이후 3.5%를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실적도 마찬가지로 앞서 언급된 해외법인이 견인했다. 통상 생산·마케팅·판매 등 전 과정은 각 현지 법인별로 이뤄지고, 공시 시즌에 따라 전체 실적에 합산된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한국법인 소속 일부 노조의 파업으로 해외로 뻗어 가는 K-푸드의 발목이 잡히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리온 관계자는 "당사는 관계 법령에 따라 성실히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리온 교섭대표노조는 지난해까지 한국노총에 속해있다 올해 1월 민주노총 화섬식품 노조로 변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