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 돌파, 예금은 제자리…예대차에 차주들 비명
입력 2026.06.02 07:04
수정 2026.06.02 07:04
5대 은행 예대차 2년 새 0.6%p ↑
당국 규제에 대출만 인상 예금 동결
시장금리 급등에 주담대 상단 7%대
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상품 현수막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하는 등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반면 예금 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예대차가 확대됨에 따라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형(혼합·주기형) 금리는 연 4.26~7.10%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잠시 안정세를 보이며 6%대로 내려왔다 이달 들어 다시 7%대로 올라섰다.
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예금 금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주식 불장 분위기 속에 은행권이 수신 유치를 위해 예금 금리를 소폭 올리고는 있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0~2.94% 수준으로 여전히 3%를 밑돈다.
이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인 예대차 역시 벌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4월 기준 이들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1.39%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예대차가 0.79%p까지 축소됐던 2년 전과 비교해 0.60%p나 확대된 수치다.
한 달 전인 올해 3월에는 이 격차가 1.51%p까지 벌어진 바 있다.
최근 들어 예대차가 이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7%에서 1.5%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주담대 총량 관리를 본격화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출 조이기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대출 가산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가계대출 총량이 묶이면서 은행들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수신을 유치할 유인이 줄어들자 예대차 확대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여기에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대출 금리를 상방으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한국은행 역시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의 금리가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실제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4.207%를 기록하며 2023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대출 차주들의 체감도가 높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 역시 3.202%로 집계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시장금리와 정책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와 당국 규제를 명분으로 대출 금리는 신속하게 인상하면서도 수신 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고금리로 인한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 차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전문가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시장금리의 상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고금리로 인한 차주들의 이자 상환 고통은 당분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