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리, ‘사이버 타이어’ 적용한 하이퍼카로 유럽 1500km 주행
입력 2026.06.01 13:37
수정 2026.06.01 13:55
모데나 파가니 본사에서 출발해 밀라노 피렐리 본사까지 주행
ⓒ피렐리
최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커넥티드카 보급으로 차량의 시각 센서나 인프라 데이터에만 의존하던 기존 제어 방식에서 탈피해 노면과 직접 맞닿는 타이어의 상태를 실시간 데이터로 전환하는 스마트 센싱 기술이 미래 모빌리티의 안전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기업 피렐리는 자사의 지능형 센서 타이어 기술인 ‘사이버 타이어(Cyber Tyre)’를 최초로 기본 탑재한 하이퍼카 '파가니 유토피아 로드스터'를 통해 유럽 전역 1500km 이상을 달리는 주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피렐리와 이탈리아 하이퍼카 제조사 파가니 오토모빌리, 독일 보쉬 엔지니어링 등 3사의 기술 협력으로 성사됐다. 타이어 내부에 탑재된 센서 기술을 차량의 동역학 제어 시스템과 실제 주행 환경에서 완벽하게 통합해 낸 첫 번째 사례다.
이탈리아 모데나의 파가니 본사를 출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보쉬 엔지니어링을 거쳐 밀라노 피렐리 본사에 이르는 주행 과정에서 사이버 타이어는 차량의 잠김방지 제동장치(ABS), 전자식 주행 안정화 프로그램(ESP),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교신하며 제어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과거 수동적인 소모품에 머물렀던 타이어가 실시간 노면 및 상태 정보를 생성·전송하는 ‘능동형 센서’로 진화했음을 증명한 것이다.
ⓒ피렐리
파가니 오토모빌리 창립자 호라치오 파가니는 "피렐리 사이버 타이어는 사람의 손과 같은 감각으로 도로를 감지해 차량의 전자 심장부와 소통한다"고 평가했다.
요하네스 요르크 뤼거 보쉬 엔지니어링 최고경영자(CEO)는 "지능형 타이어의 잠재력을 파가니 차량에 구현해 성능과 안전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피에로 미사니 피렐리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약 20년 전부터 준비해 온 능동형 센서 타이어라는 비전이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디지털 안전 시대를 열며 현실화됐다"고 강조했다.
피렐리의 사이버 타이어 기술은 현재 프리미엄 및 프레스티지 차종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차량 세그먼트로 확대될 예정이다.
피렐리는 여러 센서 간의 연동 체계를 강화하는 센서 퓨전(Sensor Fusion) 기술을 토대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영역으로 기술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고속도로망을 대상으로 도로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피렐리는 타이어 수집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유지보수 솔루션을 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로 환경 분석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유한 스웨덴 전문 기업 유니버시스(Univrses)의 지분 30%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피렐리는 미국 조지아주 롬(Rome) 공장에서 사이버 타이어 시스템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및 모터스포츠용 특수 제품 생산을 담당해 온 롬 공장은 향후 피렐리 미래 기술의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