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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현장] "아산이 좀 밀린대서 왔어"...김태흠, 사전투표 첫날 북부권 총력전

데일리안 천안·아산(충남) =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5.30 00:30
수정 2026.05.30 09:59

지표상 뒤진 아산 표심 직접 파고들기 전략

상인들과 유쾌한 농담 나누며 친근한 행보

金 "실력과 성과로 아산 변화시킬 것"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29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 풍물 오일장을 찾아 사인을 해주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아산이 좀 밀린대서 왔어. 젊은 사람 많아서 그런가 봐."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 풍물오일장을 찾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가판대 앞 상인들의 손을 맞잡으며 건넨 말이다. 시장 골목을 걷는 내내 김 후보의 입에서는 현재 선거 구도에 대한 위기감과 북부권 공략에 대한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김태흠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천안 케이원전자 방문, 아산 온양온천역 유세, 온양온천시장 방문, 천안 지역 문화복지·노인장기요양·여성·교육·간호 단체 간담회 및 지지선언식까지 하루 종일 천안과 아산에 머무는 촘촘한 동선을 소화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첫날, 충남 최대 승부처이자 핵심 벨트인 북부권에 화력을 집중 배치한 것이다.


김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 동선을 아산과 천안으로 꽉 채운 배경에는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의 지역별 편차가 자리 잡고 있다.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19일 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충남 전체 판세에서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43.5%, 김 후보 43.9%로 0.4%p 차이의 오차범위 내 턱밑 초접전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세부 지역별 지표를 뜯어보면 사정이 달랐다. 천안시에서는 김 후보(45.0%)가 박 후보(42.7%)를 앞섰으나, 아산·당진시에서는 박 후보가 47.1%를 기록하며 김 후보(37.5%)에게 9.6%p 차이로 우세를 점했다. 충남 전체 판세는 초박빙이지만 아산·당진 권역에서는 뚜렷한 열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결국 김 후보의 이날 행보는 여론조사상 열세로 나타난 아산 지역의 표심을 직접 파고들어 막판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가동된 현장 유세는 바닥 민심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험대였다. 시장 통로 한쪽 평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상인들은 김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김태흠 온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상인들은 골목 멀리서 걸어오는 김 후보를 향해 "꼭 이겨야 돼"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바지에 운동화, 빨간 점퍼 차림의 김 후보가 시장 내부로 진입하자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길을 걷던 시민들은 "화면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실물이 훨씬 잘생겼네"라며 휴대폰을 꺼내 들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상가와 노점을 지나칠 때마다 기호 2번을 상징하는 '브이(V)' 자 손 인사를 연신 건넸다. 한 상인이 "저 보러 오셨어?"라며 반갑게 손을 흔들자, 김 후보는 손님들을 향해서도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였다. 손님들이 "네, 2번 파이팅!"이라고 화답하자, 시장 통로 곳곳에서 "성공하십시오", "최고"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시장 안쪽의 한 반찬가게 앞에서는 유쾌한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김 후보가 상인에게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상인은 "우린 많이 팔아주는 게 도와주는 겁니다"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이에 김 후보는 즉석에서 미숫가루와 콩가루를 지갑에서 돈을 꺼내 구매한 뒤, 주변을 향해 "마누라가 바쁘다고 밥 안 줄 때도 있어서 이런 게 필요해"라고 농담을 던져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찾은 닭강정 집에서는 주인에게 사인을 해준 뒤, 상인이 건넨 닭강정 한 조각을 시식하고는 "치킨보다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장 방문에 앞서 김 후보는 천안의 산업 현장도 찾았다. 오전 11시 30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에 위치한 케이원전자를 방문한 그는 "임직원들과 함께 밥 먹으러 왔습니다. 밥 좀 얻어먹으러 왔습니다"라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식판을 든 김 후보는 배식대에서 먼 구석 자리 테이블까지 직접 이동해 자리를 잡고 근로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땀 흘리는 노동층 표심을 챙겼다.


시장 투어 직전 온양온천역 광장 유세차에 오른 김 후보는 아산 지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도지사는 실력과 성과로 지역을 변화시켜야 하는 자리"라며 "민선 7기 시절 아산의 기업 유치는 1조 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민선 8기 들어 13조원을 넘어섰다"고 도정 성과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복합 돔 아레나 건립 △베이밸리 경제권 완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천안·아산 연장 조기 착공 등 핵심 과제들을 압축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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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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