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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에 파격 금융지원 내걸지만…실현 가능성에 ‘물음표’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5.30 08:21
수정 2026.05.30 08:21

신반포19·25차 재건축, 2억원 금융지원 화두

포스코이앤씨 “분담금 제로 전략의 일환…조합 총회 결의 거쳐 확정”

마이너스 금리 등 출혈경쟁 심화…“무리한 제안, 사업 지연 요소”

ⓒ연합뉴스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저마다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내걸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 제안은 위법성 논란이 제기되는 데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반포19·25차 재건축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을 두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수주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파격적인 금융 조건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당 2억원, 총 892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 정비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합원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경색으로 인한 사업 지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금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지원금이 무상 지원이 아닌 대여금 성격인 만큼 위법성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금융지원은 일반 분양 수입 극대화와 지출 최소화 전략이 맞물려 돌아가는 분담금 제로 전략의 일환”이라며 “공문을 통해 지원금 지급 시기와 방법, 금리 등 세부적인 운영 방안이 향후 조합의 총회 결의라는 투명한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초구청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향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된 뒤 국토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너스 금리 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강남권에서 래미안 원 시리즈를 성공시킨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최저 수준의 사업비 조달 금리를 제시했다. 특히 입찰보증금 250억원에 대해서는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0% 조건을 내세웠다.


서울 한강변 랜드마크 건설에 도전하는 포스코이앤씨는 삼성물산의 조건에서 더 나아가 CD금리-1%라는 조건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서초구청은 사업비 대여금리 조건이 금융기관 대출금리보다 낮을 경우 재산상 이익 제공에 해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최종 판단은 조합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5구역에서도 금리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신잔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0.49%를 CD금리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사실상 0% 수준에 가깝고, 코픽스+0%를 제안한 DL이앤씨의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를 제한한 사례도 있다. 성수2지구는 두 차례에 걸쳐 입찰을 진행했는데, 대우건설이 1차 입찰 당시 CD금리-0.5%를 제안했으나 2차 입찰에서는 조합이 이를 금지하면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모두 CD금리+0%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비사업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지와 경쟁 상대에 따라 시공사들이 제시하는 조건들은 달라질 수 있다”며 “한강변 랜드마크에 도전하는 입장의 시공사들은 경쟁사의 브랜드 파워 등을 고려해 보다 파격적인 제안을 고려하는 전략을 충분히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건설사가 갈등을 겪는 등 실제 사업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무리한 사업 제안이 향후 사업 진행을 지연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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