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팔굽혀펴기하다 근육 녹았다…피해 가족 “엄벌해달라”
입력 2026.05.28 12:18
수정 2026.05.28 12:19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연합뉴스
강원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 간부의 강압적인 팔굽혀펴기 지시로 병사가 중증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피해 병사의 가족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철원군 육군 15사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 A 상병의 친누나는 군 관련 커뮤니티 등에 엄벌 탄원서를 올리고 서명을 받고 있다. 탄원은 현역 장병 부모 모임인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 귀환 부모연대’와 함께 진행 중이다.
A 상병의 친누나는 탄원서에서 “국가를 믿고 동생을 군대에 보냈다”며 “힘든 군 생활은 감수해야 할 과정이라 생각했지만 이 사건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 죽다 살아난 동생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지금도 심장과 신장 기능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고 외관상 드러나지 않는 통증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무엇보다 아직 군 복무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너무 큰 불안과 걱정으로 남아 있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진실이 밝혀지고 다시는 다른 누군가의 아들과 동생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지난 3월 9일 15사단 체력단련실에서는 중사 B씨가 팔굽혀펴기를 하던 A 상병에게 강압적으로 운동을 시키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던 A 상병에게 B 중사는 “그렇게 깔짝이지 말고 내려가라”고 말한 뒤 등의 활동복을 움켜쥐고 몸을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강제로 팔굽혀펴기를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A 상병은 “너무 힘듭니다. 간부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여러 차례 중단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100회에 가까운 팔굽혀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상병은 양팔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소변 색이 콜라색으로 변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국군포천병원 혈액검사 결과 근육효소(CK·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는 4만에 달했고 이후 민간 병원 검사에서는 7만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상병은 근육 세포가 손상되는 중증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고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퇴원했지만 무리한 운동이 어려운 상태로, 신장 기능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피해자 측은 B 중사를 직권남용 가혹행위죄와 폭행 혐의로 군사경찰에 고소했다. 육군 제 2군단 군사경찰은 현재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다.
15사단 측은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이며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법규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