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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현장] "유의동!" "조국!"…고덕 달군 연휴 마지막 날, 김용남은 없었다

데일리안 평택(경기) =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5.26 05:05
수정 2026.05.26 05:05

연휴 막날 고덕동서 집중 유세 나선 후보들

김용남, 거리인사 예고했으나 모습 감춰

유의동, 유승민·김웅과 곳곳 훑으며 구애

조국, 당 의원들과 집중 유세로 세몰이

왼쪽부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이자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여야 후보들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합동 유세와 거리 인사에 집중하며 시민 접점 넓히기에 나선 반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예고된 거리 유세 현장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엇갈린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오후 고덕 브리티시 사거리 일대에서는 각 후보 진영의 유세가 잇따라 열렸다. 젊은 층과 외지인 유입이 많고 신도시 특성상 정치적 유동성이 큰 지역인 만큼, 세 후보 모두 고덕을 핵심 승부처로 보고 집중 공략에 나선 모습이었다.


다만 가장 먼저 예정됐던 김용남 후보 유세는 시작부터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오후 3시쯤 고덕 브리티시 사거리에서는 민주당 유세 차량에서 '기호 1번 김용남'이 반복되는 선거송이 흘러나왔고, 민주당 성향 유튜버들이 현장에 모여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신호 대기 중이던 한 차량 운전자는 창문을 내린 채 손가락으로 기호 1번을 그려 보이며 응원하기도 했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오후 예정된 거리 인사에 나오지 않은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다음 순서인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유세가 시작되자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이 허탈하게 국민의힘 유세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그러나 정작 오후 3시부터 진행 예정이던 김 후보와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의 거리 유세는 예정 시간 이후에도 시작되지 않았다. 현장에 모여 있던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 유튜버들은 한참 동안 후보를 기다렸지만 김 후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세를 보기 위해 찾은 일부 시민들도 아쉬운 표정 속 발걸음을 돌렸다. 한 시민은 "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곧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유의동 후보 유세 현장은 분위기가 달랐다. 오후 4시30분쯤 유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 김웅 전 의원과 함께 고덕 브리티시 사거리 집중 유세에 나섰다. 유 후보 배우자는 발등 골절에도 휠체어를 타고 현장에 나와 힘을 보탰다.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던 초등학생들도 "유의동"을 외치는 등 현장은 비교적 활기를 띠었다.


유 전 의원은 "고덕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라며 "평생 평택에 살아온 유 후보만큼 평택에 진심인 후보는 없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최근 제기된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과 조국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며 "유 후보는 정치하면서 단 한 번도 불법을 한 적도, 검찰·경찰(조사를 받으러) 가까이 간 적도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 후보는 "하루하루 시민들의 마음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낀다"며 "이번 선거만큼은 평택을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1번 후보의 대부업 의혹, 3번 후보의 자녀 입시 비리보다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더 중요하다"며 다른 후보를 향한 견제구를 던졌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25일 오후 평택시 고덕동 함박산 중앙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유세 직후 유 후보와 유 전 의원, 김 전 의원은 인근에 한 호프집에서 고덕동 청년들과 만나 맥주를 마시며 지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근처 함박산 호수공원과 상가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눴다. 멀리 보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바라보며 지역 현안을 점검했고, 산책 중이던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한 시민이 유 전 의원에게 "멀리서 오셨네요. 정치 다시 시작하셔야죠"라고 말을 건네자 유 후보는 "저 당선되면 정치 다시 하신답니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국 후보 역시 고덕 유세에 공을 들였다. 오후 5시30분쯤 평택아트센터 인근 사거리에서 진행된 조 후보 유세 현장에는 8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조 후보 등장과 함께 "조국"을 연호했다.


조 후보는 "요즘 대한민국 정치 1번지가 어디냐. 바로 평택"이라며 "요즘 평택 곳곳에서 저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평택 발전과 도약을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 시민들이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평택 신입생이지만 시민들을 선배·선생님으로 모시고 배우고 있다"며 "평택 발전과 대한민국 개혁을 함께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혁신당 소속 의원들이 25일 오후 평택시 고덕동 평택아트센터 인근 사거리에서 합동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민주당과의 관계를 두고서는 "서로 경쟁하지만 누가 더 민주개혁 진영 가치에 부합하는지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민주당 당복을 입은 김 후보보다 제가 민주개혁 진영의 가치와 철학에 더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조 후보는 타 후보와 달리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을 역임하면서 국정의 핵심에서 나라 운영을 해봤다"며 "그때 저와 호흡을 맞춘 고위관료들과 지금도 직통으로 전화가 가능하다. 저에겐 이런 네트워크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국을 띄워 주시면 제가 평택을 띄우겠다.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선거 이후 제가 책임지고 주도적으로 민주개혁 연대와 통합을 추진해 5기 민주정부를 세울 수 있도록 앞장서서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고덕에서는 세 후보의 현장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의동·조국 후보가 연휴 마지막 날까지 시민들과 접점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운 반면, 김용남 후보는 예정된 유세 현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평택을 재선거에서 연휴 막판 후보들의 엇갈린 행보가 막판 표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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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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