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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준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 [D:PICK]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5.25 10:47
수정 2026.05.25 10:47

'유어 아너'로 존재감 각인

로맨스 드라마 '멋진 신세계'서 설렘과 웃음 선사

악질 재벌이지만 미워할 수 없다. 허당 면모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때로는 직진하며 설렘을 선사한다. 배우 허남준이 ‘멋진 신세계’에서 독특한 재벌 캐릭터를 완성하며 로맨스 코미디의 신세계를 열고 있다.


'멋진 신세계'ⓒSBS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악질재벌 차세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허남준이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차세계 역을 맡았다.


조선의 악녀와 배우 신서리를 오가는 임지연이 중심에서 활약한다면, 허남준은 그런 신서리에게 직진하며 설렘을 유발한다. ‘혐관’(혐오 관계)로 시작해 어느새 신서리에게 푹 빠져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찌르면 파란 피가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차가운 재벌에서 B급 코미디와 설레는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이질감 없이 소화하며 극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무엇보다 ‘평범하지 않은’ 이 드라마만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다. 신서리가 자신의 마음을 거절하자, “네가 연애를 안 한 지 오래되어서 연애 고자가 됐나 본데, 이건 네 인생에 로또보다 더 귀한 기회다. 3대가 덕을 쌓아도 한 번 올까 말까 한 잭팟”이라는 당찬 대사도 능청스럽게 내뱉는다. 그럼에도 신서리의 드라마 촬영장에 커피차 조공을 하며 물량 공세를 퍼붓는 뻔뻔함 역시도 밉지 않게 소화하며 ‘멋진 신세계’ 특유의 B급 감성을 제대로 소화 중이다.


자칫 유치하거나 황당해질 수 있는 전개지만, 허남준의 능청스러움이 유쾌함을 배가하곤 한다. 타임슬립한 희빈 강씨, 그리고 희빈 강씨가 빙의된 신서리를 연기하며 종횡무진 극을 누비는 임지연과 함께, ‘본 적 없는’ 재벌 캐릭터로 ‘독특한’ 로맨스를 완성하고 있다.


'유어 아너'ⓒ지니TV

허남준이 대중들에게 처음 존재감을 보여준 ENA ‘유어 아너’에서도 특유의 ‘개성 강한’ 연기가 배경이 됐었다. 이 드라마에서 허남준은 우원시를 손에 쥔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분)의 아들 김상혁을 연기했는데, 아버지를 쏙 빼닮은 난폭함과 잔혹함을 섬뜩하게 부각해 긴장감을 조성했었다.


동생 상현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배후를 밝히겠다며 갑자기 등장, 뉴스 카메라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장면은 ‘유어 아너’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온라인상에서 회자됐었다. 상혁의 거침없고,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한 장면으로 납득시키며 단번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이다.


그 직후에는 완전히 다른 역할로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에서 그는 복싱 유망주에서 대학병원 인턴이 되는 풋풋한 청춘 한재필 역으로 청량하면서도 애틋한 로맨스를 완성했었다. 청춘물 특유의 성장 서사도 안정적으로 소화한 그는 ‘유어 아너’만큼의 존재감은 아니었지만,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제대로 입증했다.


결국 ‘멋진 신세계’로 가능성을 만개시킨 허남준이다. ‘유어 아너’에 이어 뚜렷한 개성도 보여주며 자신만의 색깔도 한층 탄탄하게 다졌다. 로코 남주의 신세계를 연 허남준이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캐릭터로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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