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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 국민성장펀드 판 깐 5대 은행…창구선 "기대 반 우려 반"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5.22 07:09
수정 2026.05.22 07:09

5대 은행 오늘부터 2200억 선착순 판매

최대 1800만 소득공제 vs 5년 자금 묶임

수익 낮고 구조 복잡…조용한 출시 기류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 스크린에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미래 국가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하는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오늘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시중은행들이 정책 취지에 발맞춰 일제히 상품 판매를 개시하지만, 투자 리스크와 세제 혜택 등 장단점이 워낙 명확한 구조인 만큼 실제 창구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관망세를 유지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이날부터 각 영업점과 모바일 앱을 통해 총 22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가입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은행별 배정 규모는 국민은행이 6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하나·우리은행이 각 450억원, NH농협은행이 200억원 순이다.


이번 상품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다.


기존의 부동산 담보 및 가계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은행권 자금을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유도하겠다는 정책적 취지가 반영됐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를 추진하며 "과거와 같은 담보 중심, 단기수익 중심의 금융만으로 앞서가기 어렵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대 1800만원 소득공제와 배당 소득 9.9% 분리과세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도 얹었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상품 출시 초기 마케팅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별도의 출시 이벤트나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은행이 대부분인데, 이는 투자성 상품의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은행권 수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은행들이 차분하게 창구 반응을 지켜보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자펀드와 모펀드 개념이 얽혀 있어 일반 은행 상품보다 손익 구조와 난이도가 훨씬 높다"며 "가입 후 5년 동안 환매가 금지되는 초장기 상품인데 원금 보장조차 되지 않아 대대적으로 권유하기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선 창구에서 느끼는 자산가들과 직장인들의 반응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갈린다.


직장인 연말정산에 유리한 파격적인 소득공제 혜택이 매력적이지만, 5년 동안 목돈이 묶인다는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다고 해서 5년 뒤 만기 시점의 수익률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각보다 창구 문의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1000만~2000만원씩 소득공제용으로 가입하는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장단점이 너무 명확해 솔직히 수요 예측이 어렵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배정된 선착순 한도까지는 얼추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5년간 자금이 묶인다는 점과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연간 납입 한도와 의무 가입 기간 등 본인의 자금 스케줄을 명확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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