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도 ‘쏠림’ 현상…15개 공익법인, 전체 기부금 38% 차지
입력 2026.05.21 12:02
수정 2026.05.21 12:02
국세청, 공익법인 연차보고서 최초 발간
SK 25개·삼성 13개·HD현대 11개 운영
총수익 202조원…기부금 수익 11조원
총자산 32%는 부동산…사업 수익 156조원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현황 인포그래픽. ⓒ국세청
2만1318개 공익법인이 연간 거두는 기부금 수익이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위 15개 공익법인이 4조원을 차지해 기부금 수익이 일부 대형 공익법인에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청장 임광현)은 21일 2만1318개 공익법인의 운영 실태를 종합 분석한 ‘2026년 공익법인 연차보고서’를 최초 발간했다. 기부금 규모와 자산·수익 구조 등 공익법인 전반의 거시 통계를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기부 문화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결산서류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공익법인 전반의 주요 지표를 시각화해 국민과 기부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그동안 공익법인 결산 서류를 홈택스를 통해 개별 열람할 수 있었다. 다만 전체 기부금 규모나 분야별 수익·비용 현황 등 거시 데이터 파악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세청은 국민이 공익법인 활동을 쉽게 이해하고 안심하고 기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결산서류를 공시한 공익법인은 총 2만1318개다. 지역별로는 서울 7084개(33%), 경기 2778개(13%), 인천 578개(3%)로 수도권 비중이 49%를 차지했다.
공익법인의 공익사업과 수익사업을 합친 총사업수익은 202조원이다. 이 가운데 기부금 수익은 11조원으로 전체 5% 수준이다.
기부금은 일부 대형 공익법인에 집중됐다. 상위 15개 공익법인 기부금 수익은 4조원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금 수익은 8477억원으로 전체의 8%를 기록했다.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 가운데 72개 기업집단이 231개 공익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별로는 SK그룹 25개, 삼성그룹 13개, HD현대그룹 11개 순이다. 공익사업 유형은 학술·장학 분야가 82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문화재단 보유 주식은 1조7000억원, 현대차정몽구재단 4645억원, 엘지연암학원 3105억원으로 모두 특수관계 주식이었다.
고액자산 공익법인 분석에서는 총자산 1000억원 이상 법인이 473개로 나타났다. 이들 자산 규모는 317조원으로 전체 공익법인 자산 406조원의 78%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총자산 중 부동산이 4조6000억 원으로 86%를 차지했다. 고액자산 공익법인의 기부금 수익은 5조원이다. 법인당 평균 기부금 수령액은 137억원으로 전체 평균 8억원의 약 17배였다.
공익사업 유형별로는 사회복지 5663개(27%), 기타 4782개(22%), 학술·장학 4459개(21%), 교육 3110개(15%), 예술문화 2152개(10%), 의료 1152개(5%) 순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은 406조원이다. 금융자산 159조원(39%), 부동산 127조원(32%), 기타 자산 98조원(24%), 주식 21조원(5%) 순이었다. 공익사업 수익은 156조원, 비용은 161조원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공익법인의 투명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기부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자금을 사유화하는 등 건전한 운영을 저해하는 불성실 공익법인에 대해 엄정한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각종 제세 탈루 방지와 검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출연재산 보고서 서식을 개선하는 등 제도 보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