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리포트] 추미애 독주 속 양향자 단식 이슈몰이…전문가가 본 추월 가능성은
입력 2026.05.21 05:00
수정 2026.05.21 05:00
"李대통령 지지율 60%대…여당 굉장히 유리"
"대통령 후보감 정도의 인지도 추미애가 유일"
"개혁신당 조응천과 단일화 해도 역전 어려워"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힘 양향자·개혁신당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 ⓒ데일리안DB
경기도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우세 흐름이 막판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추 후보를 상대로 '싸움꾼 vs 반도체 전문가' 구도를 앞세워 공세를 펼쳐온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 촉구를 위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며 이슈몰이에 나서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60%가 넘는 대통령 지지율과 후보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양 후보가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더라도 추 후보를 역전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2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21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힘 양향자·개혁신당 조응천·진보당 홍성규·국민연합 김현욱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지율을 고려하면 사실상 추미애·양향자·조응천 후보 간 3자 구도다.
현재로선 추 후보가 두 후보와 비교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초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가 발표된 이후 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더 이상 새로운 조사가 나오고 있지 않을 정도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4~5일 이틀간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추 후보 50.8%, 양 후보 31.5%, 조 후보 6.6%로 나타났다. 그 외 인물은 1.8%, 없음 5.9%, 모름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가운데 양 후보는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 촉구를 위한 단식 농성에 나서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앞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형 악재가 있지 않는 이상 추 후보를 추월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여당이 압도적으로 이길 거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60%를 넘었다는 건 지금 상황을 중간 평가라고 봤을 때 여당이 대단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질 상황도 많지 않다. 코스피가 여전히 7000 지지선을 가지고 있는 점도 여당에 굉장히 유리하다. 큰 틀에서 보면 민주당이 이기는 판"이라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이어 "양 후보가 자신이 반도체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구가 안 되고 있다. 지금 위기 의식을 가지면서 보수 결집이 일정 정도 일어나겠지만 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치진 못할 거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코스피 상황, 국민의힘 지도부의 무능 때문에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도 "추 후보가 압도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 후보는 대통령 후보감 정도의 인지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임창열·손학규·남경필·김문수 등 역대 경기도지사 중에 대권 잠룡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추 후보는 그 정도의 인지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양 후보를 너무 늦게 공천했다. 공천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이미 신청한 사람들 중에서 고른 것 아니냐. 유권자들이 '선거에 내보낼 사람이 없는데 억지로 한 사람을 끼워넣었다'고 여겨지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 평론가는 또 "경기지사는 보수 출신이 많았는데 이재명부터 민주당으로 굳어져버렸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4년간 다음 선거를 위해 지역 관리에 공을 들이고 인물도 만들었어야 했는데 국민의힘은 그러지 못했다"고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경기도는 40~50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고, 40~50대는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연령층이다. 따라서 경기도에선 보수 진영이 상당히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와 조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선 의견이 엇갈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단일화를 안 하는 편보다 하는 편이 낫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이 개혁신당에 함께 있기도 했고, 개혁신당 성향이 중도 보수인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더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양 후보와 조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는 있겠지만 역전까진 어려울 거다. 반도체 이슈가 있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지율 상승 요인이 있고 기초단체장들도 잘 버텨주고 있어서 양 후보의 경우 30% 중후반까지 투표율이 기대되지만 추 후보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라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이어 "단일화를 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동력이 강하게 형성돼있지는 않은 것 같다. 조 후보와 개혁신당 입장에선 10%도 못 얻으면 정치적인 타격이 있을 테지만, 굳이 단일화를 해서 양 후보 손을 들어줄 동력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