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세월호도?” 스타벅스, 4월 16일 ‘미니 탱크데이’ 파묘
입력 2026.05.19 14:22
수정 2026.05.19 15:42
ⓒ 온라인 커뮤니티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 당일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로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추념일인 4월 16일에도 ‘미니 탱크데이’ 행사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가 지난 4월 16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니 탱크데이’ 행사 포스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4월 16일은 세월호가 침몰하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희생자가 발생한 최악의 참사일이다.
게시글에는 “날짜가 날짜인 만큼 의심스럽다”,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겹치는 마케팅은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5·18 논란이 아니었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았을 것”, “우연의 일치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 아니냐”, “의도적이었다면 다른 표현을 썼을 것”이라는 반응도 맞서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 등을 판매했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도 함께 사용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5월 18일을 ‘탱크데이’로 지정한 점을 두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 “극우 커뮤니티 식 표현 같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 역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연상을 몰랐을 리 없다”, “의도적인 문구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품 구성과 관련해서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 대표 상품인 탱크 텀블러의 용량이 503㎖로 설정된 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503’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타벅스 텀블러 제품군에서 503㎖ 용량은 비교적 드문 경우라는 데 기인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프로모션 행사로 출시된 탱크 텀블러가 총 6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것도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출신 모교인 육군사관학교와 결부시키는 해석도 온라인 상에서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비인간적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은 이 날 직접 사과문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며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스타벅스 미국 본사 역시 공식 입장문을 통해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용납할 수 없는 마케팅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희생자와 가족,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모든 분들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안긴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