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만기 몰리는데…여전채 금리 4% 뚫렸다
입력 2026.05.18 16:09
수정 2026.05.18 16:27
올해 만기 카드채 16조…조달 부담 확대 우려
수수료 인하·정책금융 확대까지 ‘이중 압박’
카드사 이자비용 4조 돌파…수익성 부담 가중
여전채 금리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카드채 만기가 대거 몰린 가운데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연 4%대를 넘어서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여전채 3년물(AA+·무보증·평가사 5사 평균) 금리는 연 4.262%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연 4.210%)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는 올초만 해도 3%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카드채 만기가 집중된 상황에서 조달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차환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카드사가 발행한 카드채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총 16조3700억원에 달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한다.
시장금리 상승은 곧바로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드사 이자비용 부담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8개 카드사의 연간 이자비용은 4조5872억원으로, 저금리 시기였던 2021년 1조원대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여전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카드사들의 수익성 압박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의 수익성 방어 여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56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 총량 관리 기조, 중금리대출 확대 요구 등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업계 부담은 더욱 커진 실정이다.
금융당국의 정책성 금융 확대 기조도 카드업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카드·캐피털사가 사잇돌대출 취급기관에 추가되면서 중·저신용자 금융 공급 역할이 확대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조달 부담 확대에 대응해 외화 ABS와 김치본드, 단기채 발행 등으로 조달 창구 다변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달 금리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보수적인 유동성 관리와 조달 다변화 전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