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X·SRT 하나로 묶는다…고속철도 통합 ‘성큼’
입력 2026.05.17 12:00
수정 2026.05.17 12:00
자동연결기기 관리하는 ‘호남철도차량정비단’ 가보니
고속철도 중련운행 준비작업 한창, 소프트웨어 통합 개발도
호남선 수서~광주송정, 좌석수 410석→820석 확대
KTX·SRT가 연결된 모습. 지난 14일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아 중련연결 과정을 살폈다.ⓒ한국철도공사
KTX·SRT 교차운행에 이어 중련운행이 성공적으로 도입되면서 철도통합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5일 KTX와 SRT가 하나로 연결돼 달리는 중련열차가 승객을 태우고 시범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SR은 고속철도 통합 운영이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기자는 지난 14일 KTX와 SRT 연결 준비작업이 한창인 코레일의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았다.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은 KTX-산천과 SRT의 경정비·중정비를 담당하는 곳으로, 중련운행을 위한 ‘자동연결기기’를 분해·정비·성능시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기지다.
코레일 관계자는 “중련열차는 출발역이나 도착역이 같은 2개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는 열차”라며 “자동연결기기가 열차 앞에 설치돼 있어 열차가 이동하며 두 개의 연결기가 기계적으로 연결되면 중련연결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열차를 연결하는 자동연결기기.ⓒ한국철도공사
실제로 서로 마주 본 KTX와 SRT의 앞머리에서 자동연결기기가 개방돼 나오며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결합 과정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렇게 중련연결이 완료되면 운전실에서 중련상태에서의 견인, 제동, 승강문 기능 등을 점검·시행하고 출고하게 된다.
물리적인 연결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통합 작업도 진행된다. KTX-산천·호남·원강, SRT 등 열차 기종별 차이가 있는 종합제어장치(TDCS)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KTX-원강의 경우 KTX-산천 시리즈의 최신 차종으로, KTX-산천·호남, SRT보다 향상된 TDCS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다른 기종 열차들과 중련운행을 하기 위해선 TDCS 소프트웨어를 통합 개발 적용이 필요하며 이미 코레일은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통합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중련연결이 되면 운전자 화면에 1개의 열차가 2개의 열차로 바뀌게 되면서 앞쪽 열차에서 두 개의 열차를 한 번에 제어해 운행할 수 있다”며 “KTX-원강 차량에 추가된 장치들을 다른 차량에서도 제어할 수 있게 개선하는 것이 이번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고속철도 중련운행이 본격화되면 이용자 입장에선 좌석수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날 김태승 코레일 사장도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중련운행이 철도통합 이후 선로 용량을 늘리는 평택~오송 복복선화 완료작업 전까지 좌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중련운행을 통해 코레일과 SR 통합 후 좌석수를 늘릴 수 있다”며 “운행 횟수가 늘면 좋은데 평택~오송 구간 (선로 용량 포화) 때문에 획기적으로 늘리긴 어렵고, 한 번 갈 때 (좌석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중련운행 시범운행 기간 동안 하나로 연결된 KTX·SRT 열차는 호남선(토·일), 경부선(금·토·일) 일부 구간에서 달리는데, 호남선(수서~광주송정)의 경우 중련운행으로 좌석이 기존 410석에서 820석으로 두 배 늘어난다.
특히 운임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SRT가 KTX보다 운임이 약 10% 저렴한 것을 고려해 코레일은 중련 운행하는 KTX 운임을 SRT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 때 마일리지 적립은 되지 않는다.
다만 올해 9월 이후 철도통합이 완료되면 KTX의 운임 10% 할인과 함께, 기존 KTX의 5%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SRT까지 적용되는 등 이용자 혜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코레일·SR 열차 예매 앱도 통합될 예정이다. 현재는 중련운행 열차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앱에서 예매해야 하지만, 예매 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앱에서 KTX와 SRT를 모두 예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서 고속열차 정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한국철도공사
한편,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은 KTX-산천 14편성, SRT 18편성 등 총 32편성에 대한 정비를 담당한다.
고속열차 두 대를 중련하는 복합연결기 부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자동연결기 작업부터 차륜 초음파탐상, 공조장치 정비, 단차 제동시험 등 각종 차량 정비 작업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