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승 코레일 사장 “철도통합 순조롭지만…15년간 KTX 운임 동결”
입력 2026.05.17 12:01
수정 2026.05.17 12:01
철도통합 후 KTX 운임 10% 인하…“재무적 압박 상당”
코레일·SR 통합 순조롭게 진행, “좌석 늘어나고 KTX 브랜드 사용”
“다원시스 납품 지연 문제 송구…재발주 서두를 것”
김태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한국철도공사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철도통합을 하면서 KTX 운임의 10%를 할인하기로 했다”면서도 “15년간 운임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재무적인 압박은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4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운임 인상에 대해 “국민 동의와 정치권·경제부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언젠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요금 문제를 얘기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철도통합으로 운임 내리지만 “재무부담 개선 필요”
정부는 올해 9월을 목표로 코레일과 SR 간 통합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KTX 운임은 SRT에 맞춰 10% 인하되고 KTX에만 적용되던 5% 마일리지 적용은 SRT로 혜택이 확대될 예정이다.
철도통합 과정에서 국민들의 혜택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다.
김 사장은 “KTX 운임을 10% 할인하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이동하는 승객들이 혜택을 받고, 마일리지 5% 적립을 실시하면 수서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혜택을 받는다”며 “국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간 고속철도 운임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며 코레일의 재무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코레일 부채비율은 280.2%로 300%를 바라보고 있다.
김 사장은 “무리하지 않고 합의된 시점에서 적정 수준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후화 된 KTX-1 교체를 위한 재정 부담에 대해서도 50% 수준으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2004년 도입된 KTX-1 46편성이 오는 2030년 교체 시기를 맞는 가운데, 단순 교체 비용만 5조원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노후 차량 교체를 위한 자금 일부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취지의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이 개정된 만큼 코레일의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46편성을 새로 도입할 때 기존의 KTX가 아니라 보다 우수한 기술, 새로운 차량을 가져와야 한다”며 “법 취지가 새로운 노선이 연결되고 차량을 도입하면 50%를 지원하게 돼 있으니 정부가 그 정도 지원해주면 감사하겠단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이 부분은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다. 내년 예산부터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9월까지 철도통합 완료, “KTX 브랜드 쓴다”
올해 9월을 목표로 하는 철도 통합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SRT와 KTX가 하나로 달리는 시범 중련열차 운행이 호남선, 경부선 등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김 사장은 “조직과 재무구조, 안전 시스템, 기업체계가 통합돼야 하는데 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며 “앱도 본격적인 통합 선언 한 달 전부터 통합될 것이다. KTX와 SR, 새마을, 무궁화호 구분 없이 하나의 앱으로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련열차 운행에 대해서도 “중련 연결이 돼야 코레일과 SR이 통합되고 나서 좌석수가 늘어난다”며 “운행 횟수가 늘면 좋은데 평택~오송 구간 (선로 용량 포화) 때문에 획기적으로 늘리긴 어렵고 한 번 갈 때 (좌석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평택~오송 복복선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열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요금체계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요를 조정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며 “오는 9월까지 고민을 할 수 없지만 그 이후에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통합이 완료되면 고속철도 브랜드는 KTX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통합 후 브랜드가 두 개인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SR과 합의했고 통합 고속철의 이름은 KTX”라며 “다만 SR이 주문한 열차가 주황색이기 때문에 미래에 KTX-청룡을 도입하게 되면 파란차 탈까, 빨간차 탈까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이 올해 초부터 급격히 준비되면서 약간의 차이는 존재한다”며 “앞으로 운행하면서 조절할 것이고, KTX와 SR이 가진 장점이 통합돼 나타날 것이다. 통합 과정에서 비교경쟁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원시스 열차 납품 지연 문제에 대해서는 “EMU-150 330량 정도가 도입이 안되는데, 그 중 미래에 들어올 134량을 빼도 200량 이상이 제때 들어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무궁화호 열차를 안전점검해 리모델링 한다는 것은 미봉책이다. 이 기간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7월 급한 대로 당장 발주 가능한 것이 146량정도 돼 재발주하고 나머지도 내년까지 재발주할 것”이라고 했다.
코레일의 자회사 통합에 대해선 “수익형 자회사, 기능형 자회사 등 성격에 따라 통합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자회사 운영 틀에 따라 코레일이 100% 지분을 갖지 않은 자회사, 수익형인데 기능형으로 성격을 바뀌어 가는 자회사도 존재해 이런 부분을 고민 중이며 이 부분이 조정되면 생각보다 빨리 통합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