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역할 하겠다더니…대한체육회, ‘한밑천 막말’ 김나미 사무총장 사표 수리
입력 2026.05.15 22:45
수정 2026.05.15 22:59
김나미(왼쪽부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택수 대한체육회 선수촌장.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대한체육회가 경기 중 쓰러져 의식 불명에 빠진 선수 가족에게 비상식적인 발언을 해 도마에 오른 김나미 사무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대한체육회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개최한 제15차 이사회에서 김 전 사무총장의 사임을 보고 사항으로 접수했다.
현재 신동광 사무부총장이 사무총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체육회는 "정관에 따라 유승민 회장이 이사회 동의를 받아 사무총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거쳐야 정식 선임이 이뤄진다"고 알렸다.
김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펼쳐진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서 경기 도중 쓰러진 후 의식 불명에 빠진 A군 가족에게 쏟은 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목표MBC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사무총장은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라며 상태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했다. A군 가족이 대화를 녹취하려고 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충격적 발언을 하기도.
망연자실한 부모에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닌 막말이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됐을 때 해외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일정을 앞당겨 지난달 30일 귀국, 다음 날 김 전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4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체육회 역사상 최초로 여성 사무총장에 올랐던 김 전 사무총장은 취임 1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김 전 사무총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과 국제바애이슬론연맹(IBU)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 당시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으로서 여성들이 체육인으로서, 행정가로서 걱정 없이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열심히 해서 내가 임기 2년을 마친 뒤 또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하면서 "체육인 가족 내에서 사무총장의 역할은 아버지에 가까웠다. 어머니의 부재가 컸다. 내가 누나,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채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귀국 당시 즉시 A군의 부모를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했던 유 회장은 지난 14일에야 가족과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해 도마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