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과문까지 수정했다…'주주' 넣고 "반도체 파업 안돼"
입력 2026.05.15 15:21
수정 2026.05.15 17:08
국민·정부 이어 ‘주주’ 표현 추가…수정본 다시 배포
"24시간 공정 멈추면 신뢰 잃는다"…총파업 위기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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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노사 갈등과 총파업 위기를 둘러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일부 표현을 추가한 수정본을 다시 배포했다. 수정된 사과문에는 “반도체는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문구와 함께 ‘주주’ 표현이 새롭게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과 글로벌 고객 신뢰 훼손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한 뒤 일부 내용을 수정한 사과문을 추가 배포했다.
삼성전자는 최초 배포본에서 “국민들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라고 밝혔으나, 수정본에서는 “국민들과 주주, 그리고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라고 표현을 바꿨다.
반도체 공정 특성을 강조한 문구도 추가됐다.
수정본에는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습니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입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24시간 쉼 없이 공정이 돌아가야 하는 장치 산업이므로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라는 문장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 자산을 완전히 잃게 됩니다”라는 표현도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사과문 수정본을 다시 배포한 것을 두고 총파업 장기화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메시지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파업 불가’ 표현을 직접 사용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과 고객 신뢰 훼손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과문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장단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성과급 지급 기준과 OPI(초과이익성과금) 상한 폐지 문제를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조 측은 반도체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분하고 OPI(초과이익성과금) 상한 폐지 및 제도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내부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DX 부문 직원들은 초기업노조가 DS 중심 교섭만 추진하고 있다며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절차에 돌입했다. 주주단체 역시 노조 요구가 기업가치와 주주권을 훼손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