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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삼성 "대화하자"는데 노조 "헛소리"...긴급조정권 거론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14 13:59
수정 2026.05.14 14:18

중노위·삼성전자 추가 대화 제안 거부..."대화할 이유 없어"

영업익 15% 성과급·상한 폐지 놓고 노사 강대강 대치 지속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 중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결국 총파업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와 삼성전자 사측이 잇따라 추가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 없이는 대화할 이유가 없다”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정부 중재안에 대해서도 ‘헛소리’라고 공개 반발하면서 노사 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노위는 삼성전자 노사에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에 재개하자고 14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노사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사측도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회사는 공문에서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제안에 즉각 선을 그었다.


사후조정 노측 대표 교섭위원이었던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번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13일 새벽 사후조정 결렬 직후에도 “오늘로 끝났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다만 최 위원장은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들어볼 생각은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노조는 정부 중재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노위는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반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유지하되 반도체(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DS 부문이 매출·영업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2%를 재원으로 특별 포상을 지급하자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DS 부문 OPI 총액이 약 4조원 수준이었던 점과 올해 DS 영업이익 전망치 등을 감안하면 특별 포상 규모가 최대 36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OPI까지 합치면 총 40조원 규모의 보상안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노위는 이 같은 검토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쳐볼 수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지만, 최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이를 두고 “헛소리, 글러먹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동계 안팎에서는 노조 지도부가 정부 중재안을 조합원 판단에 맡길 기회를 차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지점은 성과급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분하고, 연봉 50%인 OPI 상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미래 투자 여력 감소와 사업부 간 보상 격차 확대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노사 대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다시 거론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76조에 근거한 제도로, 쟁의행위가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사실상 최후 수단이다. 발동 시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노위의 강제 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화를 주선하고 분초를 쪼개 양측을 조율하겠다”며 대화 우선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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