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EU 에너지 협약 첫 서명…유럽서 'AI 절전 가전' 드라이브
입력 2026.05.14 09:34
수정 2026.05.14 09:34
국내 기업 최초로 EU 스마트 가전 에너지 행동강령 참여
전력망 연동·전기료 절감 기능 앞세워 유럽 에너지 생태계 공략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라이프스타일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의 스마트 가전 에너지 협약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고효율 경쟁을 넘어 전력망과 연결된 '에너지 최적화 AI 가전'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EU 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JRC)가 주도하는 '스마트 가전 에너지 행동강령(CoC)'에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협약은 가전 제조사들이 전력망과 연동 가능한 고효율 스마트 가전을 확대해 에너지 수요를 효율적으로 분산하도록 유도하는 자발적 프로그램이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가전 사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유럽 전력망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AI 기반 전력 최적화 기능이 차세대 가전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유럽 에너지 정책 흐름에 선제 대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 참여를 계기로 유럽 주요 전력회사들과 협력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현재 영국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 네덜란드 쿨블루(CoolBlue) 등과 협력해 전기료 절감 혜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향후 에너지 연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세탁기·식기세척기 등은 EU 에너지 등급 등록 시스템(EPREL)에 '에너지 스마트 가전(ESA)'으로 등록됐다. 해당 제품들은 전력망 부하가 낮은 시간대를 분석해 사용 시점을 제안하는 '맞춤 예약(Optimal Scheduling)' 기능을 지원한다.
EU는 최근 EPREL 내에서 전력망 연동 기능을 갖춘 제품을 별도 '에너지 스마트 가전'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해당 제품군을 대상으로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고효율 AI 가전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달에는 유럽 최고 효율 등급(A등급)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0% 추가 절감하는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를 출시했으며, 오는 6월에는 최대 65%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비스포크 AI 세탁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사용 패턴과 전력 환경을 분석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AI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AI 절약모드'를 설정하면 냉장고는 최대 15%, 세탁기는 최대 70%, 에어컨은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이 전기요금 상승과 탄소 규제를 계기로 '전력망 연동형 스마트 가전'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프리미엄 가전을 넘어 에너지 관리 플랫폼 사업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삼성전자의 고효율 기술 경쟁력과 에너지 절감 생태계 확대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유럽 전력회사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