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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없던 '초격차 선언' 5년 전 오늘…삼성은 지금 파업 전야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13 20:19
수정 2026.05.13 21:08

2021년 5월 13일 171조 투자 선언…5년 뒤 같은 날 사후조정 결렬

이재용 구속 중 선언된 '2030 시스템반도체 1위'…5년 뒤 파업 D-8

ⓒAI 생성 이미지

2021년 5월 13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에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겠다.”


단상에 선 김기남 당시 DS부문 부회장의 말이었다. 현재 삼성전자 회장인 이재용 당시 부회장은 없었다. 4개월 전 전 법정구속된 상태였다.


꼭 5년이 지난 오늘, 같은 날짜에 다른 소식이 들어왔다. 새벽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이 17시간 만에 결렬됐다. 결국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선언과 현실 사이, 5년이다.

5년 전, 평택에서

이재용 당시 부회장은 그해 8월 13일 207일 만에 가석방됐다. 2022년 10월 회장이 됐고, 2025년 7월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반도체 실적은 엇갈렸다. 메모리 사업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57조23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파운드리는 달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 파운드리 점유율은 7.1%다. TSMC(약 70%)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파운드리 사업부의 조 단위 적자도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AI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을 근거로 흑자 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5년 후, 세종에서

임금 협상 중재를 맡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있는 세종시에서 오늘 새벽 결론이 났다. 노조 측 요구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선 없이 제도화하는 것이었다. 사측은 DS부문에 한해 업계 1위 달성 시 특별 보상을 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노조는 ‘오히려 퇴보된 결과물’이라며 조정 중단을 선언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약 7만3000명 수준이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은 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생산라인 차질이 불가피하고 손실 규모가 최대 4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삼성 측의 법적 대응 여부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 등이 변수로 거론된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삼성에 남은 시간은 이제 4년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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