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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차세대 '염증성 장질환' 신약 확보 나섰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5.13 13:12
수정 2026.05.13 13:13

이노보테라퓨틱스와 라이선스 인 계약 체결

글로벌 임상·기술이전까지 통합 개발 추진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왼쪽)와 박희동 이노보테라퓨틱스 대표가 계약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차세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확보에 나섰다. 기존 면역 억제 중심 치료를 넘어 손상된 장 점막 재생을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후보물질을 도입하며 글로벌 신약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이노보테라퓨틱스와 차세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INV-008’에 대한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 65억원과 임상 단계별 조건부 지급금(마일스톤) 6560억원을 포함해 약 6625억원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초기 임상 단계부터 개발 전략 수립에 참여하고, 향후 적응증 확대와 글로벌 기술이전까지 통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는 대웅제약이 주도하고, 이노보테라퓨틱스는 AI 기반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는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복통, 설사, 혈변 등이 반복되는 만성 난치성 질환이다.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장기 관해 유지와 재발 방지, 점막 치유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염증성 장질환은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면역·소화기 치료 영역으로, 점막 치유는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손상된 장 점막의 구조와 기능 자체를 회복시키는 개념이다.


INV-008은 장 점막 재생에 관여하는 물질인 PGE2의 체내 유지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PGE2를 분해하는 효소인 15-PGDH의 작용을 억제해 손상된 장 점막 회복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점막 재생 촉진과 염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면역·염증 신호를 차단하는 기존 생물학적 제제나 JAK 저해제와 차별화되는 접근으로, 향후 기존 치료제와 병용해 염증 조절과 점막 치유를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기대된다. 회사는 장 점막 외에도 근육 질환, 골다공증 등 조직 재생이 중요한 질환 영역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계약은 초기 임상부터 개발 방향을 함께 설계하고 글로벌 상업화까지 책임지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INV-008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혁신 신약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는 2019년 7만814명에서 2023년 9만2665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환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5.8%로, 환자 4명 중 1명은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질환을 방치할 경우 장 협착이나 천공(장에 구멍이 생기는 증상)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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