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박형준 측 "드라이버·망치 동원해 PC 부쉈다?…전재수, 정말 몰랐나"
입력 2026.05.12 09:58
수정 2026.05.12 10:04
"전재수 의원실, 체계적으로 증거 인멸한 것"
"즉각 해명하고 부산 시민들 앞에 사죄하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들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무실 컴퓨터(PC) 저장장치를 파손·폐기했다는 내용이 담긴 검·경 합동수사본부 공소장을 언급하며 "전재수 후보는 정말 몰랐나. 의원 혼자만 모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서지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어 "부산 시민이 원하는 시장은 수사가 시작되면 망치를 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증거를 부수고 시장이 되겠다는 후보를 부산시민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대변인은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이 전재수 의원실 보좌진 4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공소 제기했다. 공소장이 기록한 날짜는 2025년 12월 10일 단 하루"라며 "그 하루 동안 전재수 의원실에서 벌어진 일을 보라. PC를 초기화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PC 초기화에는) 드라이버와 망치가 동원됐다. HDD(하드디스크)는 해체됐고, SSD(반도체 드라이브)는 손발로 꺾였다"며 "부서진 잔해는 인근 밭두렁에 목욕탕 쓰레기통에 던졌다. 숨기고 싶었던 크기만큼 도주 경로도 길었던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의원실이 아니라 범행 현장"이라며 "결정적 증거는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으니 수사기관에 책 잡힐 일을 만들면 안 된다'는 공소장 속 보좌진의 말 한마디다"라고 직격했다.
또 "공소장은 범행 구조도 낱낱이 드러냈다. 선임비서관이 지시하고, 비서관이 방법을 전수하고, 인턴비서관이 실행했고, 보좌관은 이 사태에서 백업만 강조했다"며 "4인 4역의 체계적 증거인멸이다. 이것은 공황 속 우발 범행이 아니다. 국회의원실이 조직적 은폐 기구로 작동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울 것이 없다면 왜 지우는가. 부술 것이 없다면 왜 부수는가. 이 질문에 전재수 후보는 답해야 한다"며 "부산과 시민의 신뢰도 부서졌다"고 탄식했다.
끝으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은 이 모든 사태의 출발점이다. 수천만원의 현금 박스와 명품 시계 의혹이 수사로 이어지자 전재수 의원실은 망치를 들었다"며 "그 망치질의 흔적이 지금 공소장에 새겨져 있다. 전 후보는 즉각 모든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부산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11일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전 후보 의원실 보좌진들은 지난해 12월 경찰 압수수색 가능성을 인지한 뒤 순차적으로 증거인멸을 공모했다.
특히 전 후보의 지역구 선임비서관(5급) A씨는 지난해 12월 10일 인턴 비서관 C씨에게 자신의 부산 사무실 업무용 PC를 초기화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A씨는 당일 오후 부산 사무실에 출근한 보좌관 B씨에게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으니 수사기관에 책 잡힐 일을 만들면 안 된다"며 사무실 내 업무용 PC 전체를 초기화해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PC에서 분리한 저장장치인 HDD를 드라이버를 이용해 해체한 후 망치로 내리치고, SSD는 손과 발로 구부러뜨려 부수기도 했다. A씨는 이렇게 파손한 HDD를 당일 오후 10시께 자신의 주거지 인근 밭에 버리고, SSD는 다음날 오전 목욕탕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공소장에 언급된 전 의원의 보좌진 4명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혐의가 성립했다고 보고 지난달 9일 이들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