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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현장] '지도부 총출동' 박민식 vs '주민과 함께' 한동훈…결 달랐던 '동시 개소식'

데일리안 부산 = 김민석 오수진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5.11 00:00
수정 2026.05.11 00:00

박민식·한동훈 한날 한시에 부산 북갑서 개소식

지도부 총출동 박민식 "떳다방으론 선거 못 이겨"

장동혁 등 지도부 '한동훈 때리기'에 몰두하기도

중도층 결집한 한동훈 "북구 획기적으로 바꿀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부산 북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박 후보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10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600m 거리를 두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두 보수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예비후보가 맞붙었다. 두 후보는 부산 북구에서 서로가 "내가 진정한 보수 후보"라고 강조하면서 세 결집에 집중했다.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한날한시 부산 북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같은 하늘 아래였지만 캠프 앞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박 후보 캠프 앞은 소위 '윤어게인'이 점령했다. 이들은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 등을 외치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높이 들었다.


반면 한 후보 캠프 앞에서는 통상 정치 거물들의 축사와 현역 의원 소개로 채워지는 행사와 달리, 이날 무대의 중심을 북구 주민들이 채운 것이 눈에 띄었다. 한 후보의 끼니를 걱정하며 토마토와 찰밥을 건넸던 김복악 할머니, 다운증후군을 앓는 자녀를 양육하며 정책의 허점을 토로했던 희수양의 어머니, 어두운 밤거리를 함께 지켰던 만덕2동 청년회장 등 북구에 정착한 한 후보와 인연을 맺은 시민들이 캠프를 가득 메웠다.


박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을 받은 점을 앞세웠다. 오후 1시 30분을 넘긴 시각부터 권영세·김기현·나경원·조배숙·이헌승·안철수·정동만·정희용·백종헌·박수영·강선영·곽규택·김민전·김장겸·박성훈·박준태·박충권·서지영·조승환·주진우 의원 등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이 박 후보를 지지하러 캠프를 방문하자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2시를 조금 넘긴 시각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김민수·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과 함께 입장하자 장내는 "장동혁"과 "박민식"을 외치는 목소리를 가득 찼다.


10일 부산 북구 모처에서 열린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캠프 개소식에 결집한 국민의힘 지지층(왼쪽)과 한동훈 무소속 후보 캠프 개소식에 결집한 보수 지지층들(오른쪽) ⓒ데일리안 김민석, 오수진 기자

이날 박 후보의 개소식에 운집한 5000명(박 후보 측 추산)의 인파를 수용하기엔 장소가 너무 좁았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캠프 앞 공터에 모인 것은 물론 길 건너에도 자리해서 응원의 메시지를 외쳤다.


박 후보를 지원하러 내려온 장 대표는 "북구가 낳고 북구가 키운 진짜 일꾼이 박민식이다. 잠시 북구를 떠났지만 그 사이에 보훈부 장관으로서 다른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큰 일꾼으로 북구에 다시 돌아왔다"며 "북구를 떠날 때의 서운함이 있겠지만 지금 민주당의 오만함을 심판하기 위해 그 서운함은 잠시 내려뒀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장 대표는 한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장 대표는 "우리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어렵게 된 건 우리끼리 분열해서 그렇다.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박 후보처럼 보수를 지켜온 사람이 보수정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란 정당을 이용하려 한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진정 사랑한 박민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자신이 '진짜 북구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진짜 북구사람'이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라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다가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북구 국회의원 하겠다고 떳다방처럼 난데없이 날아온 사람들이 북구 발전시키겠다하면 여러분은 믿으시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건 북구 주민을 무시하는 거다. 경상도 말로 '(주민들을) 알로 보는 것이다"라며 "가짜 북구 주민, 북구 주민 호소인과 진짜 북구 주민 진짜 북구 사람 박민식의 싸움인데 박민식이 필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서병수 명예선대위원장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한 후보는 '중도표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는데 집중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 후보의 만류에 따라 찬한계(친한동훈계) 의원은 단 한 명도 개소식에 오지 않았다.


1만명(한 후보 측 추산)의 지지자를 모은 한 후보는 주민 한 명 한 명과 무대 위에 올라 그 인연을 풀어냈다. 한 후보는 "우리의 이 개소식은 다르다. 힘센 사람들을 한 번 모아놓고, 말 한 번 시키고 그것을 언론에 자랑하는 그런 다른 개소식과는 다르다"면서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해도 저도 그렇게 하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가 제게 그랬다. 내가 굉장히 소박하고 혼자 다니면 '진짜 사람들이 내가 혼자인 줄 안다. 그럼 누가 널 뽑아주겠냐' 이런 말을 했다. 그냥 힘을 보여줘라, 너가 얼마나 이 지역을 바꿀 수 있는지를 사람들을 불러서 면면을 보여주라했다"면서 "저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이분들을 만나 뵙고 생각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김복악 할머니를 소개한 한 후보는 "이 근처에서 채소 장사를 하면서 제게 찰밥 도시락을 만들어줬던 어머님, 제가 여기 모시느라고 정말 힘들었다"며 "대통령보다 더 모시기가 힘들었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 "(제게 준) 그 밥 한 끼를 평생 잊지 않겠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개소식을 이렇게 전적으로 주민과의 축제로 바꾸게 됐다"며 "어머님 같은 분들을 위해서 북구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단 약속을 분명히 다시 한번 드린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을 탈당 후 합류한 서병수 명예선대위원장, 손상용·조성호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부산시 사립학교 교장 선생님 모임인 장우회 회장을 맡은 박상규 전 성도고등학교 교장과 구포시장 부회장을 역임한 이근배 구포시장 자문위원 등 세 명의 후원회장을 소개했다.


서병수 명예선대위원장은 "아저씨 아니고 형님이다. 오빠 아니다"라고 '오빠 논란'을 빚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민주당 후보를 직격하며 "얼마 전에 제가 탈당했지만 마음속부터 뼛속까지 국민의힘이다. 한동훈 후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격찬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참석해 한 후보와 북구 시민들을 위해 따듯한 인사말을 전했다. 조 대표는 "한 후보가 이렇게 빨리 변할 줄 몰랐다. 부산 북갑을 딱 찍어서 여기 왔는데, 성공적으로 달라진 그 원인은 실력도 있겠지만 한동훈을 따듯하게 받아준 북구갑 그리고 부산 시민들 덕분 아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며칠 전부터 한 후보의 선거를 도우며 북구 만덕2동 한 아파트에 전입신고를 마친 아내 진은정 변호사도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힘을 보탰다.


1시간 가량의 주민 소개를 마친 한 후보는 "저는 오늘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오늘 앞서 북구 주민들이 모두 했다. 저는 그걸 듣고 실천하겠다"며 "제가 정치를 하면서 절을 올리는 게 이해가 안됐는데 받아달라"고 농담을 건네며 참석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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