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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힘', 경상수지 373억 달러…한은, 금리 인상 '무게추'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5.09 07:09
수정 2026.05.09 07:09

수출 견인에 역대급…경상수지 1년 새 4배↑

유가 충격 시차 두고 물가 상승 우려에

28일 금통위 기준금리 상승 전환 '분수령'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폭증에 힘입어 역대급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성장세가 확인된 만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 없이 고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4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1분기 누적 흑자 규모만 737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흑자 행진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3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943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대비 149.8% 폭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329억7000만 달러에 육박하며 정보통신기기(78.1%)와 함께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다만 국제유가 오름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통상 유가 충격이 실물 경제 전반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올 초부터 이어진 유가 불안이 하반기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단 의미다.


실제로 4월 소비자물가는 2.6%를 기록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이미 2.9%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5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고 물가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금리 인상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물가 국면에서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지만, 현재 한국 경제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를 방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고,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3.6% 내외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은의 정책 무게중심이 '인하'에서 '인상 가능성 점검'으로 옮겨가고 있단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책 사이클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오는 28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뒤 1년 가까이 동결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경기가 침체 국면이라면 물가가 올라도 금리를 올리기 어렵겠지만, 현재처럼 성장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는 한은이 경기 부담 없이 물가 안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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