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성공했으면 꽃게밥 됐을 수도"…정청래, '연평도 수용시설' 언급 중 울컥
입력 2026.05.08 10:20
수정 2026.05.08 10:21
"연평도 가는 배에서 바다에 던져졌을 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안 좋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민주당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노상원 수첩과 연평도 수용시설 등을 언급한 뒤 잠시 울먹이자 한병도 원내대표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정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이른바 '연평도 비상계엄 수용시설'에 대해 "그곳에 가다가 꽃게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살 떨리는 악몽 같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 발언 도중 숨을 가쁘게 쉬며 울먹거렸다.
정 대표는 8일 서울 송파구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전날 뉴스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살 떨리면서 경악했다. 지독하고 잔혹했던 내란의 실체가 밝혀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의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 수첩에 나온 '수집소' 장소가 해병대 연평부대 수용시설로 특정한 바 있다. 해당 시설에는 12·3 비상계엄 당시 'A급' 수거대상인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정 대표 등 인사를 수용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 대통령과 저도 그곳에 갇혀 있었을 것"이라면서 "노상원 수첩에는 저를 비롯해 이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권 전 대법관 등 사람을 죽이려고 했고 연평도로 격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정 대표가 다시 울먹이며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말하자, 한병도 원내대표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정 대표의 어깨를 쓸어내리며 위로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진짜 이것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처절한 참극이 벌어졌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검에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귀연 판사가 마치 비상계엄이 하루이틀 전에 기획되고 우발적인 것처럼 재판한 것을 보면, 참으로 야속하고 원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첩에 적혔던 사람들이 실제로 연평도로 가는 배에서 바다에 던져졌거나 연평도 쇠창살 있는 감옥에 갇혀 있었다가 격리된 곳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고통스럽게 죽어가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기사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든다"며 "천만다행이라고 한숨을 쉬면서도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진짜 치가 떨리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심에서 1심보다 가벼운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선 "50년 공직 생활을 봉사했다는 것이 감형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가중 처벌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를 했다면 국무회의 절차와 계엄 필요조건을 생각해 강하게 말렸어야 하는 인물 아닌가"라면서 "가중 처벌해도 모자랄 판에 감형을 했다. 대한민국 조희대 사법부는 정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상계엄이 내란이었다고 확인해 준 재판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힘은 그동안 주장했던 비상계엄이 내란이 아니라는 억지 주장에 대해 이제는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날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이 불성립된 것을 두고선 "좀 있으면 5·18에 갈 텐데, 가서 뭐라고 얘기할 것인가"라면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열흘 앞둔 오늘 다시 한번 개헌안 처리를 시도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계속 이러니까 위헌 정당 해산 심판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