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흔들린 4월, 기아는 SUV로 버텼다…글로벌 판매 1% ↑
입력 2026.05.04 16:29
수정 2026.05.04 16:30
국내 5만 5045대 판매, 전년 대비 7.9% 증가
해외 22만 1692대 판매, 전년 대비 0.7% 감소
쏘렌토·스포티지·카니발 등 RV가 실적 견인
쏘렌토 ⓒ기아
현대자동차가 4월 국내 판매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친 사이, 기아는 내수 시장 성장세를 앞세워 글로벌 판매 증가를 지켜냈다. 해외 판매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소폭 줄었지만,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등 SUV 라인업이 국내에서 판매를 끌어올리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아는 4월 국내 5만5045대, 해외 22만1692대, 특수차 45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7만7188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7.9%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0.7% 감소했다.
4월 실적의 무게중심은 국내 시장에 있었다. 기아의 국내 판매는 5만5045대로 전년보다 7.9% 늘었다. 같은 달 현대차가 국내 판매에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기아는 SUV와 친환경차 수요를 바탕으로 내수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4월 한 달 동안 1만2078대가 판매되며 기아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SUV 전체 판매는 3만5877대로, 국내 판매의 65% 이상을 차지했다. 카니발은 4995대, 스포티지는 4972대, 전기 SUV EV3는 3898대가 판매됐다.
승용 부문은 레이 4877대, K5 2366대, K8 1461대 등을 포함해 총 1만3441대 판매됐다. 상용 부문에서는 봉고Ⅲ가 3335대, 목적기반차량(PBV) PV5가 2262대 팔리며 총 5727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다소 힘이 빠졌다. 기아의 4월 해외 판매는 22만1692대로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아중동 판매가 일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동을 제외한 해외 지역과 국내 판매가 전체 감소폭을 제한했다.
이번 실적은 기아의 판매 체력이 SUV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각각 핵심 차종 역할을 했다.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EV3가 국내에서 3898대 팔린 점은 기아 전동화 라인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아중동 판매가 일부 감소했지만, 중동을 제외한 해외 지역과 국내 판매 호조가 지속돼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